[이슈+]올 들어 최대폭 급락한 국제유가 "하반기 추가 하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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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급락세에서 벗어나 소폭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2% 오른 58.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경기 위축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미국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정제시설 가동률도 예년 수준을 밑돌고 있다. 5월 셋째주 미국 정제시설 가동률은 89.9%로 전주보다 0.6% 포인트 하락했다.
황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제유가 급락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에 따른 원유수요 불안과 예상보다 높은 미국 원유재고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라며 "다소 완화된 이란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복합적인 요인들도 맞물렸다"고 분석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하반기로 갈수록 유가의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20~21일(현지시간) OPEC+ 정례회의에서 원유 감산 출구전략이 이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올해부터 이어진 OPEC+의 월평균 감산 이행률은 120%로 목표를 초과 달성한 상태다. 미국의 이란 제재 이후 원유생산차질 이슈가 부각되면서 원유공급 부족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OPEC+는 원유 감산 출구전략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고, 점진적 원유 증산은 국제유가 방향성 전환이 빨라지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감산 출구전략이 결정되면 원유 생산량은 최소 일일 80만배럴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이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는 점도 가격 하락 전망에 힘을 싣는 요소다. 황현수 연구원은 "증가하고 있는 미국의 미완결유정(drilled but uncompleted) 수는 중장기 원유생산 여력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며 "감산 기조를 유지하려는 OPEC+ 산유국과 약해지고 있는 글로벌 원유수요 등이 국제유가 하방압력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