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황금종려상' 봉준호 감독 "'봉준호가 장르', 듣고 싶은 말이었다"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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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의 역사를 새로 쓴 봉준호 감독과 그의 페르소나 배우 송강호가 귀국했다.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봉준호 감독은 출국 직후 취재진에게 "'봉준호가 장르'라는 평가를 듣고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신작 '기생충'으로 지난 25일 폐막한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대상격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한국 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리는 칸, 베를린, 베네치아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은 것은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베네치아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이후 처음이다.
봉준호 감독은 "한국영화 100년에 겹경사를 얻은 거 같다"며 "개봉을 몇일 앞두고 가장 중요한 한국 관객들과의 만남이 남아있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 가족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가족들의 기대를 받으며 박사장(이선균 분)의 집 과외 선생으로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는다. 사회 극단에 선 가족들의 이야기를 쫓는 희비극으로 알려졌다.
봉준호 감독에게는 봉준호 감독은 2006년 '괴물'이 칸 영화제 감독주간, 2008년 '도쿄!'로 주목할만한 시선, 2009년 '마더'로 주목할만한 시선, 2017년 '옥자'로 경쟁부문에 초청된 것에 이어 5번째 칸 진출작이다.
지난 21일 칸 상영 이후 외신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봉준호 감독이 현대 한국사회의 불평등에 대한 비극을 틀을 깨는 방식으로 표현했다"고 전했고, 할리우드 리포터는 "한국의 거장 봉준호 감독이 어두운 가족의 희극으로 칸에 돌아왔다"고 전했다. 인디 와이어 역시 "'기생충'을 통해 봉준호 감독 자체가 장르가 됐다는 걸 증명했다"고 탁월한 연출력에 찬사를 보냈다. 다음은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의 일문일답
▲ 수상 소감을 말해 달라.
(봉준호) 저도 처음이지만 한국영화 전체로서도 처음이라 특히 더 기쁜 일이 아닌가 싶다.
(송강호) 여러분의 사랑과 성원이 오늘의 결과를 만든 거 같다. 끊임없이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시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 올해가 한국영화 100주년이라 이번 수상이 더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송) 봉준호 감독도 마찬가지만 한국 영화에 대한 사랑이 오늘의 결과를 만든거 같다.
(봉) 폐막식 파티에 심사위원 분들과 말했다. 한국영화 100주년 몰랐는데 그 얘길 하니 기뻐하더라. 한국 영화 100주년 선물을 칸 영화제에서 준 게 아닌가 싶다.
▲ 해외 매체 평 가운데 '봉준호가 장르다'는 말도 있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어땠나.
(봉) 가장 듣고 싶은 말이었다. 수상한 것 만큼이나 그 문장 한 줄이 기뻤다.
▲ 수상 이후 봉준호 감독이 송강호 배우에게 트로피를 무릎 꿇고 주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봉) 계획한 건 아니다.
(송) 그런 퍼포먼스를 해서 깜짝 놀랐다.
(봉) 포토콜 장소인데 그보다 더한 기행들이 벌어진다. 저희는 가벼운 수준이었다. ▲ 이번 주 목요일이 개봉이다.
(봉) 감독 제작자 배우 개봉 전이 가장 떨리고 부담스럽고 설레기도 한다. 기대도 되고. 심정이 복잡하다. 늘 그렇다.
▲ '기생충' 제작 현장에서 주52시간을 지켰다는 내용이 화제가 됐다.
'기생충'만의 독특한 상황은 아니다. 한국 영화계는 2-3년 전부터 그렇게 촬영현장을 그렇게 진행했다. 그런 면에서 영화인들은 다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 황금종려상 트로피는 지금 어디있나.
(송) 트로피는 저기 가고 있다.
(봉) 전담요원이 저기 가고 있다. 저나 강호 선배는 그런 거 잘 간수 못 한다. 잘 하시는 분이 있다.
▲ '기생충' 영화를 어떻게 봐 줬으면 하나.
(송) 상보다도 봉준호 감독이 20년 동안 쭉 견지하고 노력한 한국 영화 진화의 결정체를 드디어 완성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몇 일 있으면 개봉하는데, 관객 분들이 상보다는 작품 그 자체를 봐주셨으면 한다.
(봉) 강호 선배님이 계셔서 하는 게 아니라 강호 선배 포함한 멋진 배우들이 있다. 배우들이 뿜어내는 다양한 감정이 있다. 칸은 둘째치고 배우들의 활약을 주목해서 봐주셨으면 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봉준호 감독은 출국 직후 취재진에게 "'봉준호가 장르'라는 평가를 듣고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신작 '기생충'으로 지난 25일 폐막한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대상격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한국 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리는 칸, 베를린, 베네치아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은 것은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베네치아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이후 처음이다.
봉준호 감독은 "한국영화 100년에 겹경사를 얻은 거 같다"며 "개봉을 몇일 앞두고 가장 중요한 한국 관객들과의 만남이 남아있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 가족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가족들의 기대를 받으며 박사장(이선균 분)의 집 과외 선생으로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는다. 사회 극단에 선 가족들의 이야기를 쫓는 희비극으로 알려졌다.
봉준호 감독에게는 봉준호 감독은 2006년 '괴물'이 칸 영화제 감독주간, 2008년 '도쿄!'로 주목할만한 시선, 2009년 '마더'로 주목할만한 시선, 2017년 '옥자'로 경쟁부문에 초청된 것에 이어 5번째 칸 진출작이다.
지난 21일 칸 상영 이후 외신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봉준호 감독이 현대 한국사회의 불평등에 대한 비극을 틀을 깨는 방식으로 표현했다"고 전했고, 할리우드 리포터는 "한국의 거장 봉준호 감독이 어두운 가족의 희극으로 칸에 돌아왔다"고 전했다. 인디 와이어 역시 "'기생충'을 통해 봉준호 감독 자체가 장르가 됐다는 걸 증명했다"고 탁월한 연출력에 찬사를 보냈다. 다음은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의 일문일답
▲ 수상 소감을 말해 달라.
(봉준호) 저도 처음이지만 한국영화 전체로서도 처음이라 특히 더 기쁜 일이 아닌가 싶다.
(송강호) 여러분의 사랑과 성원이 오늘의 결과를 만든 거 같다. 끊임없이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시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 올해가 한국영화 100주년이라 이번 수상이 더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송) 봉준호 감독도 마찬가지만 한국 영화에 대한 사랑이 오늘의 결과를 만든거 같다.
(봉) 폐막식 파티에 심사위원 분들과 말했다. 한국영화 100주년 몰랐는데 그 얘길 하니 기뻐하더라. 한국 영화 100주년 선물을 칸 영화제에서 준 게 아닌가 싶다.
▲ 해외 매체 평 가운데 '봉준호가 장르다'는 말도 있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어땠나.
(봉) 가장 듣고 싶은 말이었다. 수상한 것 만큼이나 그 문장 한 줄이 기뻤다.
▲ 수상 이후 봉준호 감독이 송강호 배우에게 트로피를 무릎 꿇고 주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봉) 계획한 건 아니다.
(송) 그런 퍼포먼스를 해서 깜짝 놀랐다.
(봉) 포토콜 장소인데 그보다 더한 기행들이 벌어진다. 저희는 가벼운 수준이었다. ▲ 이번 주 목요일이 개봉이다.
(봉) 감독 제작자 배우 개봉 전이 가장 떨리고 부담스럽고 설레기도 한다. 기대도 되고. 심정이 복잡하다. 늘 그렇다.
▲ '기생충' 제작 현장에서 주52시간을 지켰다는 내용이 화제가 됐다.
'기생충'만의 독특한 상황은 아니다. 한국 영화계는 2-3년 전부터 그렇게 촬영현장을 그렇게 진행했다. 그런 면에서 영화인들은 다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 황금종려상 트로피는 지금 어디있나.
(송) 트로피는 저기 가고 있다.
(봉) 전담요원이 저기 가고 있다. 저나 강호 선배는 그런 거 잘 간수 못 한다. 잘 하시는 분이 있다.
▲ '기생충' 영화를 어떻게 봐 줬으면 하나.
(송) 상보다도 봉준호 감독이 20년 동안 쭉 견지하고 노력한 한국 영화 진화의 결정체를 드디어 완성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몇 일 있으면 개봉하는데, 관객 분들이 상보다는 작품 그 자체를 봐주셨으면 한다.
(봉) 강호 선배님이 계셔서 하는 게 아니라 강호 선배 포함한 멋진 배우들이 있다. 배우들이 뿜어내는 다양한 감정이 있다. 칸은 둘째치고 배우들의 활약을 주목해서 봐주셨으면 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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