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89.00% 최고…獨·佛 투표율 크게 상승, 伊는 약간 하락

지난 2014년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던 유럽의회 선거 투표율이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199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회는 27일 올해 유럽의회 선거 투표율이 50.95%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94년 56.67%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유럽의회 선거 투표율은 처음 선거가 실시된 지난 1979년 61.99%를 기록한 뒤 1984년 58.98%, 1989년 58.41%, 1994년 56.67%로 계속 하락했다.

1999년엔 49.51%로 50% 투표율이 무너졌고, 2004년 45.47%, 2009년 42.97%, 2014년 42.61%까지 떨어졌다.

이로써 이번 유럽의회 선거는 일단 '흥행'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회선거 잠정투표율 50.95%…1994년 이후 최고치
이번 투표율이 지난 2014년 투표율보다 상승한 나라는 20개국, 하락한 나라는 8개국이었다.

특히 독일, 프랑스, 스페인, 폴란드 등 인구가 많은 회원국에서 투표율이 크게 상승했다.

독일 투표율은 61.50%로, 지난 2014년(48.10%)보다 13.40% 포인트나 올랐고, 지난 1989년 68.28% 이후 가장 높았다.

프랑스 투표율은 50.97%로 잠정 집계돼 지난 2014년 투표율(42.43%)보다 8% 포인트 이상 올랐고, 지난 1994년(52.71%) 이후 최고치였다.

스페인의 투표율도 64.43%로 지난 2014년 선거(43.81%)보다 20% 포인트 가까이 급등했고, 스페인에서 처음 유럽의회 선거가 실시된 지난 1987년(68.52%) 이후 가장 높았다.
유럽의회선거 잠정투표율 50.95%…1994년 이후 최고치
지난 2004년 이후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해온 폴란드도 역대 선거에서 20%대 투표율을 보이다가 이번엔 43.00%로 크게 올랐다.

폴란드처럼 EU 후발 가입국인 헝가리의 투표율도 43.36%로 지금까지 투표율 가운데 가장 높았다.

유럽연합(EU) 탈퇴를 앞둔 영국의 이번 투표율은 37.00%로, 가장 높았던 2004년 선거(38.52%)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선거 때 13.05%로 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슬로바키아는 이번에도 EU 회원국 가운데 투표율이 가장 낮았지만 22.74%로 10% 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반면에 이탈리아의 투표율은 56.09%로 지난 2004년(71.72%) 이후 가장 낮았다.

이탈리아의 투표율은 2009년 66.47%, 2014년 57.22%였다.
유럽의회선거 잠정투표율 50.95%…1994년 이후 최고치
매번 총선과 함께 동시 선거를 하고, 투표의무제를 실시해 매번 선거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여왔던 벨기에의 이번 투표율은 89.00%였다.

지난 2014년 선거 때(89.64%)보다 약간 떨어졌지만, EU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처럼 이번 유럽의회 선거 투표율이 상승한 것은 '반(反) EU'를 내세우는 극우 또는 민족주의 성향의 포퓰리스트 정당들이 적극적으로 선거에 참여했고, 이에 맞서 위기의식을 느낀 유럽의 통합을 지지하는 '친(親) EU' 성향의 유권자들도 투표에 가세한 결과로 분석된다.
유럽의회선거 잠정투표율 50.95%…1994년 이후 최고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