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90%가 수출…CEO의 '영업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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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8·119회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상
박순일 와이제이링크 대표
박순일 와이제이링크 대표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인쇄회로기판(PCB)을 생산하려면 풀칠한 기판 위에 각종 부품을 붙이는 공정이 필수다. 표면실장공정(SMT)으로 불리는 과정이다. 와이제이링크는 이 공정에 쓰이는 각종 제조장비를 생산한다. 기판에 바코드, QR코드(격자무늬 바코드)를 새기는 레이저 마킹 장비가 주력 제품이다.
와이제이링크는 회사 매출의 90%가량이 해외 시장에서 나온다. 끈질긴 영업 수완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출 지역을 차츰 늘려가고 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박순일 대표는 한국무역협회가 선정한 제118회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상’을 받았다.
와이제이링크는 2009년 설립 때부터 해외 시장을 공략했다. 멕시코를 시작으로 미국 브라질 인도 말레이시아 등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박 대표에게 해외시장 개척 비결을 묻자 ‘끈질긴 영업의지’라는 답이 돌아왔다. 파나소닉정공 영업직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박 대표부터 ‘영업통’이다. 입사한 지 5년 만에 파나소닉정공코리아의 영업소장 자리를 맡으며 ‘고속승진’했다.
사업 아이디어도 파나소닉코리아에서 인연을 맺은 고객으로부터 얻었다. 파나소닉 부품을 사용하던 SMT 설비업체 사장이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한 박 대표에게 일본 영업을 부탁하면서다. 처음엔 파나소닉 부품 영업에 보탬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도왔다. 파나소닉 부품을 더 사주기로 약속을 받고 영업을 돕다 보니 SMT 설비 시장의 가능성이 보였다. 박 대표는 “한국 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의 5%도 되지 않는 국내에서만 영업활동을 하고 해외 시장은 독일과 싱가포르 업체가 독식하고 있었다”며 “장비 기술은 국내 기업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춰 해외 영업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한 번 제품을 납품하기로 마음먹은 회사는 계약 성사까지 몇 년이 걸려도 꾸준히 찾아간다. 지난해 납품을 시작한 독일 콘티넨탈사는 영업 7년 만에 얻은 결실이다.
박 대표는 “아무리 작은 기업이라도 대표가 직접 문을 두드리면 대기업이 만나줄 확률도 높다”며 “‘얼굴도장’을 자주 찍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접촉했더니 납품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와이제이링크는 회사 규모에 비해 현지에 직접 고용한 직원이 많다. 해외 대리점 23개, 해외 법인 4개, 해외 물류창고 3곳 등을 보유하고 있다. 박 대표는 “사업 초기엔 이익을 내면 현지 직원을 채용하고 관리하는 데 대부분 자금을 썼다”고 강조했다. 초기엔 실적 성장세가 더뎠지만 현지 사후서비스(AS)망이 정착되면서 빠르게 덩치를 불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2% 늘어난 312억원, 순이익은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25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엔 매출 1000억원을 올리겠다는 게 박 대표의 목표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와이제이링크는 회사 매출의 90%가량이 해외 시장에서 나온다. 끈질긴 영업 수완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출 지역을 차츰 늘려가고 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박순일 대표는 한국무역협회가 선정한 제118회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상’을 받았다.
와이제이링크는 2009년 설립 때부터 해외 시장을 공략했다. 멕시코를 시작으로 미국 브라질 인도 말레이시아 등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박 대표에게 해외시장 개척 비결을 묻자 ‘끈질긴 영업의지’라는 답이 돌아왔다. 파나소닉정공 영업직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박 대표부터 ‘영업통’이다. 입사한 지 5년 만에 파나소닉정공코리아의 영업소장 자리를 맡으며 ‘고속승진’했다.
사업 아이디어도 파나소닉코리아에서 인연을 맺은 고객으로부터 얻었다. 파나소닉 부품을 사용하던 SMT 설비업체 사장이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한 박 대표에게 일본 영업을 부탁하면서다. 처음엔 파나소닉 부품 영업에 보탬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도왔다. 파나소닉 부품을 더 사주기로 약속을 받고 영업을 돕다 보니 SMT 설비 시장의 가능성이 보였다. 박 대표는 “한국 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의 5%도 되지 않는 국내에서만 영업활동을 하고 해외 시장은 독일과 싱가포르 업체가 독식하고 있었다”며 “장비 기술은 국내 기업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춰 해외 영업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한 번 제품을 납품하기로 마음먹은 회사는 계약 성사까지 몇 년이 걸려도 꾸준히 찾아간다. 지난해 납품을 시작한 독일 콘티넨탈사는 영업 7년 만에 얻은 결실이다.
박 대표는 “아무리 작은 기업이라도 대표가 직접 문을 두드리면 대기업이 만나줄 확률도 높다”며 “‘얼굴도장’을 자주 찍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접촉했더니 납품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와이제이링크는 회사 규모에 비해 현지에 직접 고용한 직원이 많다. 해외 대리점 23개, 해외 법인 4개, 해외 물류창고 3곳 등을 보유하고 있다. 박 대표는 “사업 초기엔 이익을 내면 현지 직원을 채용하고 관리하는 데 대부분 자금을 썼다”고 강조했다. 초기엔 실적 성장세가 더뎠지만 현지 사후서비스(AS)망이 정착되면서 빠르게 덩치를 불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2% 늘어난 312억원, 순이익은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25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엔 매출 1000억원을 올리겠다는 게 박 대표의 목표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