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표 삼성SDS 대표(왼쪽)와 응우옌쭝찡 CMC 대표.  /삼성SDS 제공
홍원표 삼성SDS 대표(왼쪽)와 응우옌쭝찡 CMC 대표. /삼성SDS 제공
삼성SDS가 베트남 정보기술(IT) 서비스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현지 관련 기업에 수백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국내 시스템통합(SI) 업체로선 첫 해외 동종업체 투자다. 삼성SDS가 대외 사업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SDS는 베트남 IT 서비스기업인 CMC에 투자하고 의사결정에도 참여한다고 27일 발표했다. CMC는 직원 3000여 명의 대표적인 베트남 IT 서비스기업 중 하나다. 작년 매출은 2615억원 수준이다. SI, 소프트웨어 개발, 클라우드, 각종 IT 인프라 운영 등이 주요 사업이다.

삼성SDS와 CMC는 지난해 6월 스마트팩토리와 사이버 보안 분야 공동 사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로 두 회사는 파트너십 관계를 강화하게 됐다. 삼성SDS는 CMC의 신주 2500만 주(지분율 25%)를 확보해 회사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최근 CMC 주가를 감안하면 5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SDS는 자사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IT를 CMC의 현지 영업망 등과 결합해 베트남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주로 스마트팩토리, 클라우드 등에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CMC의 우수한 기술인력을 활용해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높여 동남아시아 등 다른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삼성SDS가 중국, 베트남에 이어 인도 시장에까지 뛰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홍원표 삼성SDS 대표는 “이번 투자로 베트남과 동남아 사업을 함께할 전략적 파트너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CMC와 협력해 글로벌 고객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응우옌쭝찡 CMC 대표도 “양사의 전략적 협력 관계가 베트남과 한국을 넘어 아시아와 글로벌 시장에서 디지털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