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 이대리] "유튜브 신경쓰다 회사 일 소홀"…"부지런해야 가능한 일 멋있다"
“저런 것도 용기 있고 부지런해야 가능한 거지. 멋있다!”(네이버 아이디 mato****)

지난 21일자 김과장 이대리 <직장인, 유튜버가 되다>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이 기사는 회사에 다니면서 부업 삼아 유튜버로 활동하는 직장인들의 사연을 다뤘다. 유튜버가 된 직장인들은 각자 재직 중인 대기업·중소기업·공무원 조직 내부의 소소한 이야기를 동영상에 담아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일한 경험을 전달해 조회 수가 수백만 뷰에 달한다는 사례도 있었다. 취업준비생은 직장인 유튜브를 통해 취직의 ‘힌트’를 얻었고, 직장인은 동영상에서 이직 또는 퇴사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댓글에서는 직장인의 여러 관심사를 다룬 유튜브 동영상에 자연스레 흥미를 느낀다는 의견이 많았다. 네이버 아이디 nkth****는 “별생각 없이 클릭했는데 계속 보게 되는 듯 ㅎㅎ 소소잼(소소한 재미)”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직장인 유튜버’로서 회사를 소재로 삼았을 때 불이익이 갈 수 있다는 걱정도 적지 않았다. 네이버 아이디 gino****는 “회사 팔아 유튜브 하다간 큰일 난다”며 “제발 자기 얼굴만 팔자”고 지적했다. 회사 조직 내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하는 데 대한 부정적 반응도 있었다. 네이버 아이디 powe****는 “나도 회사 뒷담화하면 구독자 수 1만 찍을 듯”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동영상 제작에 신경쓰다 보면 정작 회사 일에 소홀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네이버 아이디 olip****는 “월급만으로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많은 직장인을 유튜브로 향하게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돈을 벌 정도의 유튜버가 되려면 회사 일에 소홀해지게 마련인데, 이런 현실이 회사나 직장인에게나 긍정적인지는 의문”이라며 “기사에선 2~3년 후에 수익을 내면 된다고 하지만 다들 본업은 뒷전이고 환상만 좇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