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KTB자산운용 사장 "대체투자 확대 등 변화와 도전이 성장 비결"
“주식, 채권, 국내 부동산 등 기존 투자 방식으로는 자산운용사들의 한계가 분명해 보였습니다. 해외 대체투자 및 코스닥벤처펀드 등으로 투자 전략을 다양화한 덕분에 지난 3년간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김태우 KTB자산운용 사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회사 성장의 비결을 ‘변화와 도전’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지난 3월 임기 3년인 대표직 연임에 성공했다. 2016년 1월부터 3년간 KTB자산운용을 이끌면서 이뤄낸 성과가 바탕이 됐다. KTB자산운용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41억원으로 전년(61억원) 대비 132% 증가했다. 3년 연속 상승이자 1999년 KTB자산운용 설립 이후 최대치다.

김 사장 부임 전 KTB자산운용은 주식, 채권, 국내 부동산 등 3개 본부를 중심으로 운영돼왔다. 김 사장은 해외대체투자본부와 멀티애셋투자본부, 전략투자본부 등 3개 본부를 새롭게 창설했다.

해외대체투자본부는 미국 내 부동산·항공기·선박·사모펀드(PEF) 등 대체투자 전문 조직이다. 김 사장은 “올 3월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T모바일 본사 건물에 1893억원, 4월 영국철도펀드 재간접 투자에 1663억원 규모의 펀드를 설정하는 등 대체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그동안 펀드 설정액만 1조2000억원 규모”라고 했다. 김 사장은 “대체투자는 해외 투자대상에 대한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해오는 ‘소싱’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관련 전문인력을 강화해온 전략이 주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멀티애셋투자본부에서는 다양한 상장지수증권(ETF)에 투자하는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를 중·소형 자산운용사 가운데 최초로 도입했다. KTB자산운용의 간판 펀드인 ‘4차산업1등주펀드’도 멀티애셋투자본부에서 맡고 있다. 김 사장은 “4차산업은 너무 많이 알려진 단어지만 국내 종목 중 4차산업의 본령에 속한 종목을 찾기는 쉽지 않다”며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에서 4차산업 본령에 맞는 회사를 집중적으로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는 이유”라고 했다.

김 사장이 꼽는 4차산업의 핵심은 5세대(5G) 통신기술이다. 그는 “인공지능부터 자율주행차에 이르기까지 4차산업은 5G 기술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한다”며 “5G 통신기술에 대한 투자가 4차산업 투자에 핵심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