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 진출과 관련해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글로벌X를 인수하고, 베트남투자공사와 공동으로 베트남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한 게 대표적 사례다. 중국 현지에서 국내 최초로 사모펀드 운용사 자격도 획득했다.

글로벌X 인수는 세계 ETF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8년 미국법인을 설립해 듀얼 운용 체제를 갖췄다.

한국에서 아시아 시장을 담당하고, 미국 법인이 미주와 유럽 시장을 맡는 방식이다. 특정 국가에서 한 명의 펀드매니저가 운용을 맡는 게 아니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24시간 운용한다. 회사 관계자는 “미래에셋의 ETF 순자산은 320억달러를 넘어 세계 10위권에 올랐다”며 “글로벌 ETF 네트워크를 견고히 해 세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3년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홍콩법인을 설립했다. 2005년 출시한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스타펀드’도 국내 최초의 해외펀드다. 홍콩법인은 2008년 국내 자산운용사 중 최초로 역외펀드(SICAV)를 룩셈부르크에 설정하고 해외 투자자에게 다양한 금융투자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2006년 설립한 인도법인은 현재 인도 유일의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로 활약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인도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합작법인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의 성장성을 감안해 투자를 지속했다. 인도법인은 펀드를 직접 설정하고 운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지인을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한다. 4월 말 기준 설정액은 5조5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중국 현지에서 사모펀드운용사 자격을 획득함에 따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중국 현지 기관투자가 및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중국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판매하게 된다.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RQFII) 자격이 있는 외국 금융회사를 비롯해 선강퉁과 후강퉁 투자자에게 투자자문도 할 수 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