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대문안 대규모 개발 시작, 도심 랜드마크 부활 기대
세운재정비지구 재개발 본격화...'힐스테이트 세운', 6월 분양
전통의 서울 최대 핵심상권 세운상가 일대가 부활의 첫걸음을 뗀 가운데 2006년 세운상가일대가 ‘세운재정비촉진지구’(이하 세운지구)로 지정된 지 13년 만에 최초로 세운3구역(을지로 3가역 주변)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세운’이 올해 6월 분양한다.

‘힐스테이트 세운’의 분양을 시작으로 재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세운지구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세운지구는 서울 사대문 안에 남은 마지막 대규모 개발지라는 희소성, 탄탄한 배후 수요, 서울 전역을 아우르는 초역세권, 광화문·명동·동대문 등 중심업무지구(CBD)를 연결하는 국내 최고의 도심 인프라 등이 더해지면서 가치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초특급 입지에 ‘서울에서의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힐스테이트 세운’의 수요가 강하게 몰리고 있다.

세운상가는 1968년 국내 최초 주상복합 건물로 세워졌다. 1990년대 초반까지 종합 가전제품 상가로 호황을 누렸지만 용산전자상가가 들어서고 강남 개발로 상권이 이동하면서 슬럼화돼 사실상 도심 속 흉물로 전락했다. 2009년 전면 철거될 위기에 처했던 세운상가는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이 ‘다시 세운’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가동하면서 현재와 과거가 교차되고 주거와 업무, 문화관광이 결합된 서울지역 직주 근접 단지이자 경제권역으로 재탄생을 예고한 상태다.

서울시는 세운지구를 8개 구역(2, 3, 4, 5, 6-1, 6-2, 6-3, 6-4구역)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169개 구역으로 쪼개는 방식으로 재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43만8585㎡에 달하는 전체 지역이 상업지역으로 지정돼 이 곳에 들어서는 공동주택은 주상복합 형태로 지어질 예정이다. 향후 개발이 마무리되면 세운지구는 아파트, 생활형 숙박시설(레지던스), 호텔, 오피스텔, 오피스 등이 들어선 일대 랜드마크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세운지구는 무엇보다 우수한 교통망을 자랑한다. 지하철 1, 2, 3, 5호선이 교차하는 을지로3가역, 종로3가역, 을지로입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주변 버스 노선도 서울 전역과 수도권으로 실핏줄처럼 연결되어 있다.

종로 젊음의 거리, 동대문 패션타운 관광특구, 인사동 등 관광 명소가 밀집해 있어 유동인구가 많다.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등 초일류 고급 유통상가와 광장시장, 방산종합시장, 동대문종합시장 등 재래시장이 인접해 있어 쇼핑도 편리하다. 또 세운지구는 청계천 산책로, 북한산 성벽코스, 남산 등 쾌적한 자연환경과 경복궁, 광화문, 창덕궁, 종묘 등 도심 문화유산을 걸어서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8개 세운지구 가운데서도 입지가 가장 뛰어난 사업지는 3만6747㎡로 대지면적이 가장 큰 세운3구역이다. 을지로3가역 일대 세운3구역에는 세운지구 최초로 오는 6월말 첫 아파트 공급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세운상가 주변 도심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의 주인공은 지상 최고 27층 총 998 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 ‘힐스테이트 세운’이다.

세운3구역 바로 건너편 세운4구역에는 2023년까지 최대 18층짜리 호텔 2개동, 업무시설 5개동, 오피스텔 2개동 등 9개동이 들어설 예정이며, 최근 토지주를 상대로 분양설명회를 갖는 등 사업추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세운지구의 강점은 서울 사대문안 대규모 개발지라는 점이다. 재개발이 마무리되면 좌로는 광화문 상권, 우로는 패션 메카로 도약한 동대문 상권, 남으로는 넘치는 관광객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명동상권을 직접 연결하는 경제권역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개발이 마무리되면 강남과 용산으로 넘어갔던 상권과 시장 수요가 다시 세운지구 일대로 넘어오면서 막강한 경제권역으로의 도약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경규민 한경닷컴 기자 gyu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