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 아이스크림 1위 월드콘 '흔들'…이천쌀콘·손흥민 슈퍼콘 약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마트 PB 제품 '아임이 이천쌀콘' 판매량 월드콘 제쳐
빙그레도 손흥민 마케팅 앞세워 맹추격
빙그레도 손흥민 마케팅 앞세워 맹추격
20년간 콘 아이스크림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롯데제과 '월드콘'이 후발주자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이마트24가 내놓은 '아임이 이천쌀콘'(이하 이천쌀콘)과 손흥민을 앞세운 빙그레 '슈퍼콘'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어서다.
28일 이마트24에 따르면 자체브랜드(PB)상품인 이천쌀콘의 최근 한 달(5~23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월드콘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이천쌀콘의 매출은 월드콘보다 38.5% 높았으며 최근 일주일 매출은 출시 직후 일주일과 비교했을 때 4배 이상 증가했다.
이마트24에서는 2016년 이후 5~8월 아이스크림 매출에서 월드콘 바닐라맛이 계속 1위를 차지해왔다. 뒤이어 빙그레 메로나와 롯데제과 더블비얀코 등이 2~5위를 오르내렸다.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PB 제품이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최초다.
이천쌀콘이 인기를 끌자 아이스크림 전체 매출도 늘었다. 올해 5월 들어 이마트24의 아이스크림 매출은 전월대비 74% 늘었고 전년동기대비 29.5% 증가했다.
예상치 못한 이천쌀콘의 돌풍에 이마트24 측은 "더위가 일찍 찾아와 아이스크림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 매출 증가로 이어진 것 같다"며 "쌀을 활용해 색다른 식감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한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이천쌀콘이 개당 1600원으로 판매되면서 '2+1'행사를 진행해 가성비 좋은 아이스크림으로 입소문을 탄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아이스크림 시장 2위 업체인 빙그레도 손흥민이라는 거물 스타를 영입하며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슈퍼콘은 지난해 4월 출시된 빙그레의 콘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새로운 제조공법을 도입해 바삭한 식감과 풍부한 토핑을 구현했다. 게다가 그동안 콘 아이스크림 부문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포장을 채택해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영국을 중심으로 손흥민의 슈퍼콘 광고가 크게 회자되면서 빙그레의 마케팅력이 주목받고 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빙그레는 업계 2위 사업자임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 가장 많은 TOP 10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며 "좋은 제품을 스테디 셀러로 만드는 마케팅력은 이 회사의 주가 프리미엄 요인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빙그레는 빙과 중에서 바와 카톤 타입에 강점이 있는 반면, 콘 타입이 약했는데 슈퍼콘이 이런 아쉬움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며 손흥민 마케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손흥민 마케팅은 매출 증가로도 증명되고 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가 맨체스터 시티를 제압하고 4강에 오르자 판매량이 30% 이상 증가했다. 빙그레는 앞으로 '손흥민 스페셜 패키지' 제품 4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생산량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이천쌀콘과 슈퍼콘의 맹추격에 롯데제과도 공격적인 광고판촉을 통해 판매량을 전년대비 15% 이상 늘린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1986년 3월 출시돼 올해로 33년째를 맞고 있는 월드콘은 국내 '콘 아이스크림의 대명사'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출시 직후부터 지난해까지 거둔 매출은 약 1조4300억원에 달한다. 개수로 환산하면 약 28억개 이상이며 일렬로 눕히면 길이가 약 63만Km에 달한다. 지구 둘레를 15바퀴 이상 돌 수 있는 양이다.
지난해에도 월드콘은 8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20여년 간 지켜온 전체 빙과시장 1위 자리도 지켰다. 하지만 최근 이천쌀콘에게 역전을 허용하고 슈퍼콘이 맹추격해오자 변화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월드콘은 최근 출시 이후 13번째 리뉴얼을 단행했다. 이번 제품 디자인 역시 컬러와 로고, 문양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심플하고 강인한 느낌에 비중을 뒀다. 아울러 시각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기존 제품에 없었던 토핑을 추가로 첨가했다.
월드콘은 소비자의 입맛을 고려해 선호도가 높은 마다가스카르 바닐라맛과 모카 커피맛 두 가지를 집중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올해는 제품 라인업 강화보다 페이스북 등 SNS를 중심으로 월드콘에 대한 다양한 판촉 전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트24와 빙그레가 마케팅을 강화하자 맞불을 놓겠다는 계산이다.
이어 "월드콘은 4월부터 10월까지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는 시기"라며 "그동안 아이스크림은 신제품이 무수히 쏟아져 나왔지만 월드콘은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지켰기 때문에 올해도 전년에 비해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빙과 시장은 2013년 이후 매년 규모가 줄어드는 등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반대로 콘 아이스크림 시장은 조금씩 확대되는 추세"라며 "최근 불고 있는 뉴트로 열풍이 가장 전통적인 아이스크림인 콘 아이스크림의 선호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PB아이스크림이 월드콘을 제쳤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면서도 "오히려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노하우를 축적한 빙그레가 손흥민을 모델로 영입했다는 것 자체가 이제는 2위에만 머물러 있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28일 이마트24에 따르면 자체브랜드(PB)상품인 이천쌀콘의 최근 한 달(5~23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월드콘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이천쌀콘의 매출은 월드콘보다 38.5% 높았으며 최근 일주일 매출은 출시 직후 일주일과 비교했을 때 4배 이상 증가했다.
이마트24에서는 2016년 이후 5~8월 아이스크림 매출에서 월드콘 바닐라맛이 계속 1위를 차지해왔다. 뒤이어 빙그레 메로나와 롯데제과 더블비얀코 등이 2~5위를 오르내렸다.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PB 제품이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최초다.
이천쌀콘이 인기를 끌자 아이스크림 전체 매출도 늘었다. 올해 5월 들어 이마트24의 아이스크림 매출은 전월대비 74% 늘었고 전년동기대비 29.5% 증가했다.
예상치 못한 이천쌀콘의 돌풍에 이마트24 측은 "더위가 일찍 찾아와 아이스크림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 매출 증가로 이어진 것 같다"며 "쌀을 활용해 색다른 식감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한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이천쌀콘이 개당 1600원으로 판매되면서 '2+1'행사를 진행해 가성비 좋은 아이스크림으로 입소문을 탄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아이스크림 시장 2위 업체인 빙그레도 손흥민이라는 거물 스타를 영입하며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슈퍼콘은 지난해 4월 출시된 빙그레의 콘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새로운 제조공법을 도입해 바삭한 식감과 풍부한 토핑을 구현했다. 게다가 그동안 콘 아이스크림 부문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포장을 채택해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영국을 중심으로 손흥민의 슈퍼콘 광고가 크게 회자되면서 빙그레의 마케팅력이 주목받고 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빙그레는 업계 2위 사업자임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 가장 많은 TOP 10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며 "좋은 제품을 스테디 셀러로 만드는 마케팅력은 이 회사의 주가 프리미엄 요인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빙그레는 빙과 중에서 바와 카톤 타입에 강점이 있는 반면, 콘 타입이 약했는데 슈퍼콘이 이런 아쉬움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며 손흥민 마케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손흥민 마케팅은 매출 증가로도 증명되고 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가 맨체스터 시티를 제압하고 4강에 오르자 판매량이 30% 이상 증가했다. 빙그레는 앞으로 '손흥민 스페셜 패키지' 제품 4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생산량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이천쌀콘과 슈퍼콘의 맹추격에 롯데제과도 공격적인 광고판촉을 통해 판매량을 전년대비 15% 이상 늘린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1986년 3월 출시돼 올해로 33년째를 맞고 있는 월드콘은 국내 '콘 아이스크림의 대명사'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출시 직후부터 지난해까지 거둔 매출은 약 1조4300억원에 달한다. 개수로 환산하면 약 28억개 이상이며 일렬로 눕히면 길이가 약 63만Km에 달한다. 지구 둘레를 15바퀴 이상 돌 수 있는 양이다.
지난해에도 월드콘은 8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20여년 간 지켜온 전체 빙과시장 1위 자리도 지켰다. 하지만 최근 이천쌀콘에게 역전을 허용하고 슈퍼콘이 맹추격해오자 변화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월드콘은 최근 출시 이후 13번째 리뉴얼을 단행했다. 이번 제품 디자인 역시 컬러와 로고, 문양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심플하고 강인한 느낌에 비중을 뒀다. 아울러 시각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기존 제품에 없었던 토핑을 추가로 첨가했다.
월드콘은 소비자의 입맛을 고려해 선호도가 높은 마다가스카르 바닐라맛과 모카 커피맛 두 가지를 집중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올해는 제품 라인업 강화보다 페이스북 등 SNS를 중심으로 월드콘에 대한 다양한 판촉 전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트24와 빙그레가 마케팅을 강화하자 맞불을 놓겠다는 계산이다.
이어 "월드콘은 4월부터 10월까지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는 시기"라며 "그동안 아이스크림은 신제품이 무수히 쏟아져 나왔지만 월드콘은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지켰기 때문에 올해도 전년에 비해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빙과 시장은 2013년 이후 매년 규모가 줄어드는 등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반대로 콘 아이스크림 시장은 조금씩 확대되는 추세"라며 "최근 불고 있는 뉴트로 열풍이 가장 전통적인 아이스크림인 콘 아이스크림의 선호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PB아이스크림이 월드콘을 제쳤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면서도 "오히려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노하우를 축적한 빙그레가 손흥민을 모델로 영입했다는 것 자체가 이제는 2위에만 머물러 있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