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중 무역협상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대미(對美) 수출이 급감할 때 중국외에 가장 타격을 입게될 국가는 대만, 한국, 말레이시아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미·중이 상대방 제품 전체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전면적인 무역전쟁에 돌입하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은 연간 최대 6000억달러(약 710조원)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이코노미스트 분석을 통해 한국을 비롯한 대만, 말레이시아 등 3개국은 아시아 수출 공급 사슬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어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한국은 2015년 GDP 중 0.8%가 중국의 대미 수출과 연관돼 있다. 중국을 제외하면 대만(1.6%)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말레이시아는 이 비율이 0.7%였다. 같은 방식으로 미국의 대중(對中) 수출이 줄어들 때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국가로는 캐나다, 멕시코, 아일랜드, 사우디아라비아, 대만 등이 차례로 꼽혔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중국이 상대방 수출품 전체에 25% 관세를 부과했을 때 세계 GDP는 최대 6000억달러(2021년)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관세장벽에 따른 교역 감소뿐 아니라 주식시장 침체, 소비와 투자 위축까지 반영해 악영향이 정점에 이를 시기에 세계경제가 받을 타격을 추산한 수치다.

미국은 현재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고율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는 나머지 약 3000억달러어치 중국 제품에도 최고 25%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중국은 현재 1100억달러어치 미국 제품에 최고 25% 보복관세를 매기고 있다. 중국이 미국에서 수입하는 제품은 연간 1500억달러 가량이다.

블룸버그는 미·중이 서로 모든 교역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 전면전’이 벌어질 경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관세가 없을 때와 비교할 때 0.8%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세계경제도 각각 0.5%포인트씩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주가가 10% 떨어지는 악재가 겹치면 2021년 중반까지 중국은 0.9%포인트, 미국은 0.7%포인트, 세계는 0.6%포인트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주가 하락은 소비와 투자에 더 심한 역풍으로 작용해 고율관세의 충격을 더 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