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이 사립유치원 매입 등 공립유치원 확충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기존 사립유치원들의 반발이 나오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다음 달 중 매입형 유치원 모집 공고를 내 사립유치원 2곳을 매입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6학급 이상 규모 사립유치원을 대상으로 시설 기준 등을 고려해 최종 매입 대상을 선정한다.

교육청이 사립유치원을 사들여 공립유치원으로 전환하는 '매입형 유치원'은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역마다 공모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

시교육청은 올해 22개 공립유치원에 31학급을 증설하고 서광중 여유 부지에는 단설 유치원을 신설하려고 중앙투자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연령 혼합으로 한 학급만 있는 병설 유치원이 많은 여건을 개선하려고 유치원 재구조화, 규모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원아 모집에 영향을 받게 된 사립유치원들은 반발하고 있다.

서광중 주변 백운동, 방림동 일부 유치원 원장들은 이날 시교육청을 찾아 공립유치원 신설을 중단하거나 예정지를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고 촉구했다.

이 일대는 어린이집 5곳이 폐원할 만큼 학령인구 감소가 심한데도 유치원을 신설하게 된다면 예산이 낭비될 뿐 아니라 기존 유치원 운영에도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광주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130개 공립유치원 정원은 5천560명이지만 지난해 말 기준 현원은 4천495명(80.8%)에 그쳤다.

20곳 안팎은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공립유치원 정원의 20% 가까이 채우지 못한 상황에서 유치원을 확충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농촌이나 재개발이 진행 중인 지역 유치원의 충원율이 평균을 떨어뜨렸고,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고 해서 시설이 충분하다고 볼 수는 없다"며 "정부 방침, 도심 재개발 진행 상황과 미래 수요 예측 등 동향을 반영해 공립유치원 확충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