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애플 소비자 "무역전쟁은 우리와 거리 먼 얘기"
"상대따라 다른 중국…韓·日엔 불매운동, 美는 달라"
중국이 미국과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지만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는 과거 한국과 일본을 상대로 구사했던 불매운동을 본격적으로 펴지는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28일 '적수에 따른 중국의 대처에 강·온 차이가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이 미국과 1년 가까이 무역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지만 미국 제품을 대상으로 한 전면적인 불매운동을 전개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사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한국 배치 문제로 중국에서 한한령(限韓令)이 내려지고 과거 일본과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영유권 분쟁 때 일본 브랜드 차들이 중국 곳곳에서 파괴되는 일이 잇따랐지만 '주먹과 머리'가 큰 미국을 상대로 한 중국의 태도는 전과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이 앞장서 미국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일부 중국인들 사이에서 미국 제품을 쓰지 말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중국인이 미국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중앙통신사는 베이징 싼리툰에 있는 애플 스토어에는 여전히 많은 고객으로 붐비고 있었다면서 이곳에서 만난 소비자들은 여전히 무역 전쟁에 둔감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 중국 고객은 중앙통신사에 "중미 무역 전쟁은 우리와는 거리가 너무 먼일"이라고 말했다.

무역 전쟁 가열 국면 속에서 미국 할리우드 영화 열풍도 이어지는 점도 눈길을 끈다.

디즈니 실사 영화 '알라딘'은 지난 24일 중국에서 개봉하고 나서 하루 만인 25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섰다.

앞서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어벤져스 4)은 노동절 연휴인 지난 1일까지 중국 입장 수입이 30억 위안(5천200억원)을 돌파하며 외국 영화 중 역대 최대 수입을 갱신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