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초순부터 자동차보험료가 최대 1.6% 인상된다. 지난 1월 평균 3% 오른 데 이어 올 들어서만 두 번째 인상이다.

▶본지 5월 2일자 A14면 참조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은 다음달 초 책임개시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1.0~1.6% 인상할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내달 7일부터 보험료를 1.5% 올린다. 현대해상은 같은달 10일부터 1.5% 인상한다. 다음달 6일부터 적용되는 KB손보의 인상폭은 1.6%다. DB손보의 인상폭은 1.0%로 ‘빅4 손보사’ 중 가장 낮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DB손보는 블랙박스 장착에 따른 보험료 할인율을 당초 3.0%에서 1.5%로 낮추면서 이번 인상폭을 낮게 책정했다”고 밝혔다. 한화손보도 다음달 8일부터 1.6% 올린다. 흥국화재는 10일부터 1.4%, 메리츠화재는 15일부터 1.2% 인상 적용한다.

손보사들이 1년에 보험료를 두 번씩 올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인상 배경으로 꼽은 건 육체근로자의 ‘노동가동연한(정년) 연장’과 ‘사고차량 시세하락분 보상기간 확대’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말 근로자의 노동가동연한을 60세에서 65세로 늘리고, 사고 차량의 중고가격 하락분 보상 기간을 확대하는 내용의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을 개정했다. 이렇게 되면 보험금 지급 규모가 늘어나 보험료 인상 요인이 된다. 당초 손보사들은 이달 초부터 자동차보험료를 1.5~2% 인상할 계획을 세웠다. 금융당국은 손보사의 보험료 인상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손보사들은 내부 논의를 거친 끝에 인상 시기를 한 달 미루고 인상폭도 낮췄다.

보험업계는 올 하반기에 보험료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보험료 대비 보험금 비율)은 적정 손해율(78~80%)을 웃도는 85.9%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8일부터 건강보험을 적용받기 시작한 한방 추나요법도 보험료 인상 요인이다. 손보사들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도 7189억원으로 전년 동기(8809억원) 대비 18.4% 감소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