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 사태 후 주가 80% 급락
시총 4조원대서 5000억으로 '뚝'
식약처의 조사 결과가 뒤집히지 않는다면 코오롱티슈진은 퇴출을 피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상장폐지 가능성이 현실화하면서 거래소의 시장 조치가 ‘뒷북’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인 인보사의 주성분이 연골세포가 아니라 신장세포였다는 사실이 지난 3월 말 나왔기 때문이다. 코오롱티슈진이 자체 검사를 통해 문제를 발견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통지한 게 이때였다. 거래소는 FDA가 코오롱티슈진에 보낸 임상 중지 공문을 지난 3일 확인하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공신력 있는 한국 식약처의 확인을 거쳐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현실적으로 거래소가 FDA로부터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오롱티슈진은 미국 회사인 데다 미국시장에서의 인보사 3상 승인 기대로 한때 시가총액이 4조원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증권신고서 허위기재 가능성이 높아진 3월 말에 선제적으로 대응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인보사 사태가 불거진 뒤 코오롱티슈진 주가는 80% 가까이 급락했고, 시가총액은 5000억원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 회사 소액주주는 3월 말 기준으로 6만 명 안팎에 이른다. 전체 지분의 37% 안팎을 보유하고 있다.
주주 소송은 이미 시작됐다. 코오롱티슈진 주주 142명은 이우석 코오롱티슈진 대표,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등 9명을 상대로 65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다. 법무법인 한누리도 조만간 코오롱생명과학 주주들을 대리해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조진형/박상익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