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부터 대형 SUV까지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소형 SUV인 ‘베뉴’를 하반기 내놓는다. 베뉴는 코나보다 몸집이 작다. 첫차를 구매하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를 겨냥했다.
베뉴에는 차세대 엔진인 스마트스트림 1.6 가솔린(휘발유)이 장착됐다. 무단변속기(IVT)와 맞물려 부드럽고 안정적 주행이 가능하다.
외관 디자인은 헤드램프가 위아래로 나눠진 독특한 패밀리 룩, 지붕 색상이 차체와 다른 ‘투톤 루프’를 내세우고 있다. 8인치 디스플레이, 6 대 4 분할이 가능한 뒷좌석과 차로 이탈 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 경고 등 차급을 뛰어넘는 주행 보조 장치를 자랑한다.
기아자동차 역시 같은 크기의 SP2(프로젝트명)를 출시한다. 이르면 다음달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렌더링 이미지(실물 예상도)에는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이 연결되는 모습을 하고 있다.
내부에는 심리스(이음새가 없는) 10.25인치 멀티미디어 시스템과 음악과 연동한 조명인 ‘사운드 무드 램프’, 촉감이 좋은 버튼 등을 배치했다.
‘디젤 게이트’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폭스바겐은 소형 SUV 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유럽 시장에서 연 10만 대 이상 팔리는 베스트셀링카 ‘티록’을 준비 중이다. 프랑스 시트로엥의 경우 ‘뉴 C3 에어크로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반기로 갈수록 수입차 브랜드의 SUV 신차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 수입차 연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30만 대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많다. 1987년 수입차 개방 이후 32년 만이다.
3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지킨 메르세데스벤츠는 중형 SUV인 ‘더 뉴 GLE’를 내놓는다. 이 차는 지난 4월 초 막을 내린 ‘2019 서울모터쇼’에서 국내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더 뉴 GLE는 휠베이스(앞뒤 바퀴 차축 사이 간격)는 80㎜ 더 길어져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사상 처음으로 3열 시트를 옵션(선택 사양)으로 고를 수 있다.
각 바퀴에 가해지는 충격을 별도로 조절해 차체가 기울어지는 현상을 막는 ‘E-액티브 보디 컨트롤’이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자유로운 동력 분배가 가능한 완전 가변형 사륜구동 시스템은 어떤 노면에서도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고급차 브랜드 캐딜락은 XT6를 선보인다. XT6는 반자율주행 보조 시스템,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야간에 장애물을 감지하는 나이트 비전 등을 갖췄다. 가솔린 3.6 엔진과 9단 자동 변속기가 적용된다.
이 밖에 랜드로버의 경우 7월 올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앞세워 출사표를 던진다. 포르쉐는 하반기 전기 모터를 결합한 신형 카이엔 하이브리드를 출시한다. 최근 소비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대형 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신차도 줄줄이 쏟아진다.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촉발시킨 이 시장 규모는 2017년 말 연간 4만 대(신차 판매량 기준)에서 올해 10만 대로 커질 것이란 분석이 많다.
기아차는 하반기 중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된 모하비를 투입한다. 서울모터쇼에 나온 콘셉트카 ‘모하비 마스터피스’의 모습을 대거 반영하기로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차급 변화를 이룬 모하비가 나올 예정”이라며 “대형 SUV에 걸맞은 첨단 사양이 대거 적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GM은 내수판매 회복 승부수 ‘트래버스’를 하반기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전장(길이)은 5189㎜다. 휠베이스는 3071㎜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회사 측은 미국에서 들여와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 포드는 오는 9월 확 바뀐 올 뉴 익스플로러를 앞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익스플로러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6909대 팔린 SUV 부문 베스트셀링카다.
새로 공개된 올 뉴 익스플로러는 하이브리드 등으로 파워트레인을 다양화했다. 또 실내에 10.1인치 터치스크린과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을 넣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강화했다.
포드의 고급차 브랜드 링컨은 13년 만에 새롭게 부활한 올 뉴 에비에이터를 내놓는다. 3.0 가솔린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최고 출력 450마력을 뿜어낸다.
차 키 대신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기능과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해주는 트래픽 잼 어시스트, 능동형 주차 보조 등 안전·편의 사양을 대거 갖췄다. 3.0 가솔린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최고 출력 450마력을 뿜어낸다.
한 업계 관계자는 “SUV는 마진율이 높아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된다”며 “전기차와 공유경제 등 빠른 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가 사활을 걸어야 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