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개선세 세달 만에 꺾여…6월 전망도 악화(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업 체감경기 개선세 세달 만에 꺾여…6월 전망도 악화(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업 체감경기 개선세가 세 달 만에 꺾였다. 다만 5월 제조업 체감경기는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여건 개선, 휴대폰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소폭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5월 전(全) 산업의 업황 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한 73을 기록했다.

업황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하회하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곳보다 많다는 뜻이다.

전 산업 업황 BSI는 올해 1월과 2월 69를 기록한 후 상승세를 나타내 지난달 74까지 올랐으나 이달 하락세로 전환했다.

산업별로 같은 기간 제조업 업황 BSI는 1포인트 상승한 76을 기록했다. 세부업종별로 전자·영상·통신장비가 9포인트 뛴 81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여건 개선과 휴대폰 수요 증가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석유정제·코크스(64)는 국외 정유업체 신규 증설·가동률 상승에 정제마진이 하락하면서 19포인트 떨어졌다. 화학물질·제품(86)은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 여파와 합성섬유 가격 하락 등으로 6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규모별로 대기업 업황 BSI는 1포인트 오른 82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업황 BSI는 69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형태별로는 매출의 절반 이상이 수출에서 발생하는 수출기업 업황 BSI(83)가 2포인트 상승했다. 내수기업 업황 BSI(71)는 1포인트 내렸다.

5월 비제조업 업황 BSI는 3포인트 밀린 71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부동산업(61)이 10포인트 추락해 2015년 1월(60) 이후 최저치였다. 정부의 부동산 가격 안정화 대책 여파로 부동산 개발 수요가 부진해진 영향이다. 광고 대행과 건설 엔지니어링 수요 감소 여파로 전문·과학·기술(69)도 11포인트 하락했다.

6월 전산업 업황 전망 BSI는 73으로 전월보다 4포인트 내렸다.

제조업 업황 전망 BSI(75)도 2포인트 떨어졌다. 자동차 업황 전망 BSI(75)가 신차 판매 증가 영향으로 2포인트 올랐지만 비금속광물(62)과 1차금속(72)이 각각 10포인트, 3포인트 하락한 결과다. 건설, 디스플레이 등 전방산업 부진에 따라 시멘트와 산업용 유리제품 수요 부진이 나타났고, 철광석 가격이 상승한 여파다.

비제조업 업황 전망 BSI(72) 역시 5포인트 내렸다. 도매·소매(68)와 건설업(66) 업황 전망 BSI가 각각 6포인트, 4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에 이어 기업심리가 나빠지면서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쳐 만든 경제 심리지수(ESI)는 3.7포인트 떨어진 91.6을 기록했다. 하락폭은 지난해 10월(-4.6) 이후 가장 컸다.

한은 관계자는 "ESI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1.7로 0.3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