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조 퇴직연금 잡아라'…금융지주 조직개편에 수수료도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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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금융 퇴직연금 계열사 조직 통합…우리·하나금융은 은행 중심 대응
인구 고령화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금융지주의 경쟁이 치열하다.
선두 주자인 신한과 KB금융그룹이 퇴직연금 관련 계열사 조직을 통합해 시너지를 꾀하고 수익률을 높일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은 수수료를 낮춰 대대적으로 고객 확보에 나섰다.
우리·하나금융그룹도 은행을 중심으로 관련 조직을 강화해 퇴직연금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다음달 중 현재 자회사 단위로 편제된 퇴직연금 사업을 그룹 관점의 매트릭스 체제로 확대 개편한다.
신한은행·금융투자·생명에서 개별적으로 운영하는 퇴직연금 조직을 그룹 차원의 퇴직연금 사업 부문으로 통합한 것이다.
지주에 퇴직연금 기획실을 두고 은행의 퇴직연금 그룹장이 지주·은행·금융투자·생명 등 4개사를 총괄하는 부문장을 맡아 퇴직연금 사업을 지휘하게 했다.
신한금융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 은행·금융투자·생명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퇴직연금 솔루션'을 만든다.
특히 과감하게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기로 했다.
퇴직연금이 장기상품인 점을 반영해 5년 또는 10년 이상 장기 가입한 고객에게 단계적으로 수수료를 인하해 장기 가입을 유도하기로 했다.
고객이 비대면 온라인 플랫폼으로 직접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가입하거나 추가로 돈을 더 넣으면 대면 창구보다 수수료를 낮게 받고, 20∼30대 사회 초년생은 수수료 할인 혜택을 줄 예정이다.
IRP 해지 시점에 수익률이 마이너스이면 수수료를 감면하고, 사회적기업이나 소기업 등에는 수수료를 내리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KB금융은 최근 그룹 연금사업을 총괄하는 콘트롤타워인 연금본부를 신설하고 그 산하에 연금기획부를 뒀다.
KB국민은행·증권·손해보험에도 연금기획부를 신설하고 일부 인원은 겸직하도록 해 그룹의 연금사업의 일관성을 꾀하게 했다.
은행·증권·손해보험 등 계열사별로 운영되던 퇴직연금 프로세스를 표준화하는 한편 계열사가 협업해 특화상품을 개발하고 운용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우선 은행 중심의 대응에 나섰다.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비(非)은행 계열사의 연금사업 경쟁력이 뒤처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현재 퇴직연금 부서 내 수익률 전담팀을 3분기 중으로 퇴직연금 자산관리센터로 확대·개편할 예정이다.
센터에서는 고객에게 투자성향별로 상품을 추천하고 종합 상담을 해주는 등 일대일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KEB하나은행은 이달 27일 연금고객에게 일대일 맞춤 자산관리와 수익률 상담을 제공하는 전용 자산관리센터를 꾸렸다.
자산관리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센터에서는 연금고객의 투자성향, 과거 투자 경험 등으로 바탕으로 맞춤 투자구성을 제시한다.
하나은행은 앞으로 20명을 센터에 추가 배치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최근 퇴직연금 수익률이 낮다는 문제에 공감하고 퇴직연금 수수료를 인하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그룹이 퇴직연금 시장에 열을 올리는 것은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의지로 향후 성장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2년 전인 2017년에 퇴직연금 적립 규모가 올해 206조원, 내년엔 22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퇴직연금 시장은 그 예상치에 따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90조원을 기록했다.
전년(168조4천억원)보다 21조6천원(12.8%) 늘었다.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퇴직연금의 고질적인 문제인 저조한 수익률을 해소하기 위해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와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가입자에 대한 디폴트 옵션 등의 도입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런 제도가 현실화하면 막대한 퇴직연금을 두고 금융회사의 수익률 경쟁이 본격화된다.
기존에는 금융회사가 영업력을 기반으로 기업체의 퇴직연금사업을 수주했다면 새로운 체제에서는 수익률이 우선시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기 때문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되면 결국 금융회사의 자산운용 역량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커질 것이므로 자산운용 역량이 뛰어난 금융회사가 고객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금융그룹 중심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돼 그룹 차원의 협업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인구 고령화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금융지주의 경쟁이 치열하다.
선두 주자인 신한과 KB금융그룹이 퇴직연금 관련 계열사 조직을 통합해 시너지를 꾀하고 수익률을 높일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은 수수료를 낮춰 대대적으로 고객 확보에 나섰다.
우리·하나금융그룹도 은행을 중심으로 관련 조직을 강화해 퇴직연금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다음달 중 현재 자회사 단위로 편제된 퇴직연금 사업을 그룹 관점의 매트릭스 체제로 확대 개편한다.
신한은행·금융투자·생명에서 개별적으로 운영하는 퇴직연금 조직을 그룹 차원의 퇴직연금 사업 부문으로 통합한 것이다.
지주에 퇴직연금 기획실을 두고 은행의 퇴직연금 그룹장이 지주·은행·금융투자·생명 등 4개사를 총괄하는 부문장을 맡아 퇴직연금 사업을 지휘하게 했다.
신한금융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 은행·금융투자·생명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퇴직연금 솔루션'을 만든다.
특히 과감하게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기로 했다.
퇴직연금이 장기상품인 점을 반영해 5년 또는 10년 이상 장기 가입한 고객에게 단계적으로 수수료를 인하해 장기 가입을 유도하기로 했다.
고객이 비대면 온라인 플랫폼으로 직접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가입하거나 추가로 돈을 더 넣으면 대면 창구보다 수수료를 낮게 받고, 20∼30대 사회 초년생은 수수료 할인 혜택을 줄 예정이다.
IRP 해지 시점에 수익률이 마이너스이면 수수료를 감면하고, 사회적기업이나 소기업 등에는 수수료를 내리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KB금융은 최근 그룹 연금사업을 총괄하는 콘트롤타워인 연금본부를 신설하고 그 산하에 연금기획부를 뒀다.
KB국민은행·증권·손해보험에도 연금기획부를 신설하고 일부 인원은 겸직하도록 해 그룹의 연금사업의 일관성을 꾀하게 했다.
은행·증권·손해보험 등 계열사별로 운영되던 퇴직연금 프로세스를 표준화하는 한편 계열사가 협업해 특화상품을 개발하고 운용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우선 은행 중심의 대응에 나섰다.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비(非)은행 계열사의 연금사업 경쟁력이 뒤처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현재 퇴직연금 부서 내 수익률 전담팀을 3분기 중으로 퇴직연금 자산관리센터로 확대·개편할 예정이다.
센터에서는 고객에게 투자성향별로 상품을 추천하고 종합 상담을 해주는 등 일대일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KEB하나은행은 이달 27일 연금고객에게 일대일 맞춤 자산관리와 수익률 상담을 제공하는 전용 자산관리센터를 꾸렸다.
자산관리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센터에서는 연금고객의 투자성향, 과거 투자 경험 등으로 바탕으로 맞춤 투자구성을 제시한다.
하나은행은 앞으로 20명을 센터에 추가 배치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최근 퇴직연금 수익률이 낮다는 문제에 공감하고 퇴직연금 수수료를 인하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그룹이 퇴직연금 시장에 열을 올리는 것은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의지로 향후 성장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2년 전인 2017년에 퇴직연금 적립 규모가 올해 206조원, 내년엔 22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퇴직연금 시장은 그 예상치에 따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90조원을 기록했다.
전년(168조4천억원)보다 21조6천원(12.8%) 늘었다.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퇴직연금의 고질적인 문제인 저조한 수익률을 해소하기 위해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와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가입자에 대한 디폴트 옵션 등의 도입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런 제도가 현실화하면 막대한 퇴직연금을 두고 금융회사의 수익률 경쟁이 본격화된다.
기존에는 금융회사가 영업력을 기반으로 기업체의 퇴직연금사업을 수주했다면 새로운 체제에서는 수익률이 우선시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기 때문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되면 결국 금융회사의 자산운용 역량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커질 것이므로 자산운용 역량이 뛰어난 금융회사가 고객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금융그룹 중심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돼 그룹 차원의 협업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