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의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AV4 5세대 모델이 국내에 상륙했다. 2013년 출시된 4세대 모델 이후 6년 만의 완전변경을 거친 모델이다. RAV4는 지난해 말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약 890만 대(누적 기준) 판매된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SUV’다.

도요타코리아는 지난 21일 ‘뉴 제너레이션 RAV4’ 출시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트림(세부 모델)은 휘발유 2륜구동(3540만원), 하이브리드 2륜구동(3930만원), 하이브리드 4륜구동(4580만원)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수입 SUV임을 고려하면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분석이다. 올해 판매 목표는 월평균 300대로 지난해(170대)보다 높게 잡았다.

신형 RAV4는 겉모습부터 크게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곡선보다 직선을 활용한 외관으로 역동성을 강조했다. 차체는 팔각형을 겹친 ‘크로스 옥타곤’을 모티프로 디자인했다. 전면부의 사다리꼴 그릴과 날카로운 눈매를 연상케 하는 헤드램프는 강인한 인상을 준다. 크기는 전장(길이) 4600㎜, 전폭(너비) 1855㎜, 전고(높이) 1685㎜로, 현대자동차의 SUV 투싼보다 크고 싼타페보다 작다.

도요타의 새 플랫폼인 ‘도요타 뉴 글로벌 아키텍처(TNGA)’가 적용된 것도 특징이다. 덕분에 승차감과 주행 성능이 높아졌고 차량 무게중심은 낮아졌다. 엔진은 2487㏄의 직렬 4기통 휘발유엔진이 적용됐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전기모터가 추가됐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이륜구동의 경우 최대 218마력의 출력을 낸다. 4륜구동은 222마력, 휘발유 모델은 207마력을 낸다. 높은 연비도 장점이다. RAV4의 공인연비는 15.5㎞/L(하이브리드 4륜구동), 15.9㎞/L(하이브리드 2륜구동), 11.4㎞/L(가솔린)다.

오프로드에서도 강력한 성능을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 E-포(Four)가 적용돼 뒷바퀴에 적극적으로 구동력이 배분된다는 설명이다. ‘트레일 모드’도 새롭게 추가됐다. 각 바퀴에 가해지는 동력을 조절해 험한 지형에서의 탈출을 돕는 기능이다. 예컨대 왼쪽 뒷바퀴가 공중에 떠 있다면 이 바퀴의 동력을 낮추고 나머지 반대편 오른쪽 뒷바퀴의 동력을 높여 추진력을 더하는 식이다.

트렁크 공간도 넉넉해 레저 활동을 즐기는 3~4인 가족에게 매력적이다. 60L짜리 캐리어 4개와 9.5인치 골프백이 여유 있게 들어간다. 동급 최대 규모의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다고 도요타코리아는 설명했다. 세심한 편의사양도 눈에 띈다. 4륜구동 모델에는 양손에 짐이 있을 때 발로 트렁크를 여닫을 수 있는 핸즈프리 파워 백도어 기능과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이 적용됐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