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동에 마련되고 있는 돋움집 디자인.  인천도시공사 제공
인천 부평동에 마련되고 있는 돋움집 디자인. 인천도시공사 제공
인천도시공사가 이달 24일 창립 16주년을 맞았다. 공사는 부동산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 8681억원, 당기순이익 257억원을 기록해 5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등 재무건전성이 강화됐다고 29일 발표했다. 올해부터 원도심과 신도시가 함께 성장하는 도시재생 전략을 추진하고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박인서 인천도시공사 사장(사진)은 “창립 후 16년 동안 116조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118만4000명의 고용유발 효과, 258조4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5년 연속 흑자...16년간 118만4000명의 고용유발 효과

인천도시공사의 지난 5년간 당기순익은 2014년 242억원, 2015년 400억원, 2016년 223억원, 2017년 370억원이었다. 공사는 올해 재무구조 개선대책 수립, 사업별 사업수지 개선과 철저한 공정 관리로 6년 연속 흑자경영을 유지하겠다는 각오다.

올해 4월까지 새롭게 발주한 건설공사는 35건(사업비 315억원)이었다. 전체 사업 중 인천지역 업체 참여율이 63%에 달했다. 최근 주요 건설사 및 LH(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지역본부와 상생협약을 맺는 등 지역업체 하도급 참여비율도 제고하고 있다. 연말까지 인천시 권장목표의 70%로 높일 계획이다.
인천 주안동에 마련되고 있는 돋움집 디자인.  인천도시공사 제공
인천 주안동에 마련되고 있는 돋움집 디자인. 인천도시공사 제공
원도심과 신도시의 상생발전 추진

도시공사는 원도심과 신도시가 함께 성장해나가는 ‘상생특별시 인천’을 경영목표로 삼고 있다. 인천형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다음달까지 중장기 도시재생 추진전략을 수립한다. 시민행복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임대주택 입주민 주거만족도 향상을 위한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위기가정 긴급지원, 일자리 상담서비스, 알코올중독 예방캠페인, 집수리 교육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지난 4월 국토교통부에서 ‘빈집 및 소규모주택정비사업 정비지원기구’로 지정받아 전문화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노후화된 소규모 주택의 주거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지원 강화

신규 사업인 검단2일반산업단지 개발사업이 환경부와 인천시가 공동 추진하는 강소기업 연구개발특구(에코사이언스파크)에 포함됐다. 용역을 발주해 관리업체 선정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에코사이언스파크는 서구 한국환경산업 연구단지 일대와 검단 제2산업단지를 포함한 지역이다. 연구개발특구 지정을 통해 과학기술 기반의 환경산업 육성기지로 개발한다. 정부의 강소특구에 지정되면 입주기업은 연구개발(R&D) 지원, 세제 감면 등 각종 제도적 지원을 받게 된다.

공사는 11일 서구 검단지식산업센터 블루텍 건물에 청년 소셜 창업실 ‘코코아(Co-Cooperation Agit)’를 개소했다. 인천시와 공동으로 청년 사회적 경제 육성 지원사업 시행을 위한 ‘도와주리 위드업’ 사업이다. 청년 창업을 위한 인큐베이팅 시설을 제공하고 맞춤형 멘토링도 지원해준다.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 ‘도와주리 사업’

"원도심·신도시가 함께 성장"…인천도시公, 16년간 118만여명 고용 유발
공사는 올해 사회공헌 예산 규모를 전년에 비해 8% 증액해 총 20개 사업을 시행한다. 도시공사의 고유영역인 도시재생과 주거복지를 강화하고, 나눔과 상생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전개하기로 했다. 공사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은 ‘도와주리 사업’이다. 도시재생과 주거복지 리더 공기업의 앞글자를 땄다. 전체 사회공헌 예산의 60%를 도와주리 분야 사업에 배정하고 있다.

도와주리 사업은 낙후된 마을 경관을 개선하는 ‘생동감 프로젝트(생기 있는 동네 만들기 감동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매년 주거취약 지역 한 곳을 선정해 환경개선 사업으로 생동감 넘치는 마을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2016년 동구 원괭이부리마을이 생동감 1호 마을이다. 2017년 동구 만북접경마을, 지난해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지인 남동구 만부마을을 3호 마을로 조성했다. 만부마을은 과거 신시가지 개발에 따라 철거민이 정착한 곳이다. 30년 이상의 노후 주택이 많아 주거환경이 물리적으로 쇠퇴했지만 마을 주민협의체와 지속적인 회의를 통해 펜스 및 주차장 구역의 미관 개선, 마을게시판 설치 등을 했다. 주민참여형 사회공헌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곳으로 인정받았다. 올해는 원도심 도시재생 뉴딜 공모지역을 대상으로 생동감 4호 마을을 선정할 예정이다.

리모델링형 돋움집 사업

기존의 공공임대주택에서 탈피한 새로운 형태의 리모델링형 돋움집 사업은 도시공사 자체 소규모 임대주택 사업이다. 공사가 보유한 노후주택과 지원금을 제공하고 사회적 기업이 리모델링을 진행해 사회주택형 임대주택으로 활용한다. 시범사업 시행자를 선정해 리모델링형 임대주택 공급을 추진 중이다. 지역 커뮤니티 시설을 연계해 연말까지 부평과 주안 2곳의 임대주택을 주변 시세의 80% 이하 임대료로 공급할 예정이다.

공사 직원들도 복지사각지대 후원

도시공사 임직원은 자발적으로 급여에서 일정액을 후원금으로 제공하고 있다. 회사는 같은 금액의 후원금을 기부하는 1+1 기부 프로그램인 ‘매칭기프트’ 사업을 통해 나눔의 가치를 실현한다. 이렇게 모인 모금액은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 학생의 장학금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소아암 아동의 치료비로, 독거노인과 노숙자에게 따뜻한 한 끼 식사 제공으로 이어진다. 박 사장은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도시재생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공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