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일 미군기지 방문 때 발생…美해군 "규정 위반여부 검토중"
美 해군복에 트럼프 연상 문구…또 중립성 훼손 논란
미 해군 대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 슬로건을 연상시키는 패치를 군복에 부착한 채 트럼프 대통령 행사에 참석해 논란이 불거졌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3박 4일의 일본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이날 오전 요코스카에 있는 미국 해군 기지를 방문해 강습 상륙함 '와스프'에서 연설 행사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당시 일부 요원들은 '항공요원들을 다시 위대하게(Make Aircrew Great Again)'라는 문구가 적힌 패치를 전투복 팔뚝 부위에 부착하고 있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연상시키는 문구이다.

더욱이 이 패치 중간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표현한 것 같은 백인의 모습까지 새겨져 있다.

이 패치가 찍힌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하자 해군은 해당 요원들이 국방부 방침과 규정을 위반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다만 새뮤얼 보일 해군 대변인은 NYT에 일부 대원들이 2년 전쯤 이 패치를 만들었다며 이번에 논란이 된 패치는 새로운 것이 아닌 오래된 뉴스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방부는 2017년 똑같은 패치를 붙인 해군의 사진을 SNS에 공유한 적이 있고, 작년 7월에도 한 해군이 이 패치를 부착한 채 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장면이 사진으로 찍히기도 했다고 미군 기관지인 성조지(誌)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의 미군 주둔지를 방문했다가 정치적 중립성 훼손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이라크와 독일의 미군 주둔 부대를 깜짝 방문했을 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쓴 군인을 지목하는가 하면, 내년 대선 재선 승리를 기원하는 듯한 '트럼프 2020' 패치에 사인하기도 했다.

또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가 국경 보안을 약화하고 있다고 성토해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침해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