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로우 대변인 "친구 싸이 통해 양현석 만났을 뿐"…의혹 부인
말레이, YG 성접대 의혹에 前 총리 비자금 관리책 떠오르자 관심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가 외국인 재력가를 상대로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에 말레이시아 전 총리의 비자금 관리책으로 알려진 인물이 언급되자 현지에서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29일 일간 더스타와 말레이시아키니 등 현지 언론은 MBC TV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의 지난 27일 방송 내용을 인용해 해외 도피 중인 금융업자 로 택 조(38·일명 조 로우)가 양 대표에게서 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스트레이트는 한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양 대표가 2014년 7월 태국과 말레이시아 출신 재력가 두 명을 접대했고, 이 중 한 명이 조 로우라고 보도했다.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진 조 로우는 국영투자기업 1MDB를 통해 45억 달러(5조3천억원)가 넘는 나랏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관리한 혐의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수배된 인물이다.

그는 나집 전 총리의 의붓아들 리자 아지즈와 함께 할리우드 영화에 자금을 투자하고, 미국 내 고급 부동산과 미술품 등을 사들이는 수법으로 빼돌린 돈을 세탁했다.

할리우드의 큰 손으로 부상한 그는 호화 생활을 하면서 2014년 한때 호주 출신 톱 모델 미란다 커와 교제하기도 했다.

미란다 커는 그에게 810만 달러(약 96억원) 상당의 보석류를 선물로 받았다가, 2017년 1MDB 횡령자금으로 조성된 자산을 압류하는 절차를 진행 중인 미국 법무부에 전량 제출했다.

현지 언론은 조 로우가 2013년 총선을 앞두고 나집 전 총리가 이끌던 정당 연합 국민전선(BN) 행사에 당시 YG 소속이었던 가수 싸이가 등장해 공연하는 데도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조 로우는 2015년 1MDB 스캔들의 전모가 드러난 뒤에도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호화 생활을 하다가 작년 5월 총선에서 나집 전 총리가 실각하자 잠적했다.

나집 전 총리는 배임과 반부패법 위반, 자금세탁 등 42건의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YG 측은 스트레이트가 보도한 내용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인 초대를 받아 동석한 사실은 있지만 어떤 형식의 접대도 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조 로우의 대변인도 미국 내 변호사를 통해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조 로우는 싸이의 친구이고, 싸이를 통해 양현석을 만났다.

그는 MBC 보도에서 제기된 종류의 어떠한 행동에도 관여하지 않았으며, 알지도 못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