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직원만 남기고 인천으로 근무지 변경…직원 일부 희망퇴직
동계 일정부터 하루 5∼6회 항공 스케줄 3∼4회로 줄일 계획
매각 앞둔 아시아나 부산서 철수?…직원 본사로, 운항편도 축소
매각을 앞둔 아시아나항공이 부산에서 직원들을 철수시킨다.

하반기부터는 비인기 노선 운휴 명분으로 부산 출도착 항공 스케줄도 줄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부산지점 직원 53명에게 희망퇴직 또는 인천 또는 서울로 근무지 변경을 지시했다.

직원 대부분은 인천으로 근무지 변경신청 의사를 밝히고, 일부는 희망퇴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아시아나항공은 부산을 기반으로 한 객실승무원들도 근무지를 변경해 인천과 서울지역 승무원들과 통합해 운영할 계획이다.

영업지점 직원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부산을 떠나는 것으로, 발권 등 기존 업무는 외주업체 직원들이 대신하게 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부산지점 직원 철수는 수익개선과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 중 하나다"며 "직원들은 대부분 본인이 희망하면 인천 쪽으로 재배치를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항공업계에서는 매각을 앞둔 아시아나항공이 사실상 부산에서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김해공항에서 현재 국제선만 주 36회 운항하는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하반기 동계일정부터 기존 하루 5∼6회 운행했던 항공 스케줄을 3∼4회로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비수익 노선인 인천∼러시아 하바롭스크, 사할린 노선과 인천∼미국 시카고 노선 등 3개 비수익 노선에 대해 운휴를 시행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가 당장은 김해공항 운수권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저비용항공사(LCC) 등과 경쟁에서 밀린 아시아나항공이 직원을 철수한다는 의미는 더는 김해공항에서 영업을 확장하려는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부산에서 노선을 줄이게 되면 김해공항 저비용항공사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동계스케줄(2018년 11∼2019년 3월) 기준 김해공항에 취항한 국적 항공사 중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여객점유율은 4.3% 수준이다.

대한항공이 16.3%로 대형항공사 여객점유율은 20.7%에 불과하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자회사인 에어부산이 있어 김해공항에서 입지가 좁았던 아시아나항공이 국제선 운항마저 더 줄이면 김해공항은 LCC 전용 터미널이란 이미지가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