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켄지 베이조스, "재산 절반 21조원 기부" 서약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와 이혼하면서 받은 위자료로 세계 4위 여성 부호가 된 매켄지 베이조스(48·사진 오른쪽)가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기로 했다.

28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매켄지는 자선단체 ‘기빙 플레지(Giving Pledge)’에 366억달러(약 43조6600억원)에 달하는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는 서약을 했다. 매켄지는 서약서에서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행운의 연속으로 남들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는 선물을 받는다”며 “내게는 나눠야 할 과분한 양의 돈이 있다”고 말했다. 매켄지는 현재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기빙 플레지는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부부가 2010년 세운 자선단체다. 이 기구는 부자들이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기빙 플레지에 재산을 기부하기로 서약한 부자는 총 204명이다.

매켄지는 올해 1월 베이조스 CEO와 이혼하면서 부부가 공동 보유하던 아마존 지분(16.1%) 가운데 4%가량을 넘겨받았다. 매켄지의 주식 평가액은 366억달러에 달해 ‘역사상 가장 비싼 이혼’으로 기록됐다. 매켄지는 베이조스와 자산운용사 뱅가드그룹에 이어 아마존의 3대 주주다.

매켄지는 이 분할로 로레알 창업자의 손녀 프랑수아즈 베탕쿠르 메이예, 월마트 창업자의 딸 앨리스 월턴, 초콜릿 회사 마스그룹의 상속녀 재클린 마스에 이어 전 세계 여성 가운데 네 번째로 재산이 많은 부호로 등극했다.

전남편인 베이조스 CEO는 매켄지의 이런 결정에 박수를 보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매켄지는 놀랍도록 사려 깊고 나는 그녀가 자랑스럽다”며 “그녀의 서약서는 참 아름답다”고 적었다. 다만 베이조스 자신은 아직 기빙 플레지에 서약하지 않았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