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사업주 10명 가운데 7명, 근로자 절반은 내년 최저임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인상 속도가 빠르다는 응답도 사업주와 근로자 모두 높게 나왔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전국 소상공인 703명과 소상공인업종 근로자 416명 등 1119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사업주 70.1%와 근로자 49.7%가 내년 최저임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29일 발표했다. 근로자 가운데 내년 최저임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3.3%였다.

사업주 94.4%, 근로자 61.8%는 최저임금 인상 속도가 빠르다는 의견을 냈다. 최저임금의 적정 수준에 대해선 사업주의 43.5%는 시간당 7000~8000원이라고 답했다. 근로자의 54.7%는 올해 최저임금(8350원)과 비슷한 8000~9000원을 꼽았다.

최저임금 제도 개선 방안으로는 업종에 따라 달리해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사업주의 69%, 근로자의 56%가 업종별로 최저임금을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규모에 따라 차등을 둬야 한다는 응답은 사업주의 39%, 근로자의 40%를 차지해 다음으로 많았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 후 근로자 수는 변화가 크지 않았지만 영업 시간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주의 35.2%, 근로자의 38.2%가 종업원 수에 변화가 없다고 응답했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소상공인 사업장은 대부분 유지에 필요한 최소 인원을 고용하고 있어 임금 부담에도 인력을 줄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사업장 대부분이 종업원 5명 이하임을 감안하면 1명을 줄인 사업장도 인력 감축폭이 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시간이 줄었다는 응답은 47.4%로 조사됐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으로 야간 영업을 줄이거나 근무일을 줄였다는 얘기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