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거부 없는 대리운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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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T, 강제배차 시스템 도입
밤 9시~다음날 새벽 1시까지
대리기사 승차거부할 수 없어
밤 9시~다음날 새벽 1시까지
대리기사 승차거부할 수 없어
승차 거부 없는 대리운전 기사 서비스가 또 나온다. 타다, 웨이고 블루에 이어 카카오 T 대리운전 서비스에도 강제배차 시스템이 도입된다.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모빌리티(이동수단) 업체를 필두로 소비자 편익을 중시하는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VCNC가 시작하자 카카오도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8일부터 ‘카카오 서포터즈’에 참여하는 대리운전 기사를 모집 중이다. 카카오 서포터즈 기사는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4시간 동안 강제배차를 받는다.
대신 시간당 1만4000원의 고정 시급을 받는다. 한 달 기준 170만원 정도 버는 셈이다. 기존 대리운전 기사들은 카카오 T 대리운전 서비스에 20%의 수수료를 내고 나머지 수익을 가져갔다. 카카오 서포터즈는 다음달 10일께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기사에게는 안정적인 고정 수입을, 이용자에게는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취지”라며 “서포터즈가 활동하는 시간대는 대리운전 수요가 몰리는 피크타임이어서 대리기사 공급난을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는 일반 택시 서비스에는 강제배차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 없다. 운송사업자인 택시회사가 아니라 플랫폼 기업이어서 일반 택시에 강제배차를 적용할 때 필요한 월급제 등의 ‘보상’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는 29일 류긍선 전략부문 부사장을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 택시사업자 면허를 위탁받아 운영하는 플랫폼 택시 등의 사업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업계는 해석했다. 이번 서비스 역시 새로운 사업을 위한 기반이라는 것이다.
승차 거부 없는 강제배차 시스템은 지난해 10월 차량공유 업체 쏘카의 자회사 VCNC가 ‘타다’를 선보이며 처음 도입했다. 강제배차 시스템이 좋은 반응을 얻자 일부 택시업체도 도입했다.
지난 3월 50여 개 법인택시회사가 참여한 택시운송가맹사업자 타고솔루션즈가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고 웨이고 블루 서비스를 출시했다.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정책위원은 “그동안 승차 거부 등으로 택시 서비스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다”며 “소비자 편익을 높이는 강제배차 서비스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시가 직접 나서면 안돼”
승차 거부는 택시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일부 택시 기사들이 현장에서 승차를 거부하는 직접적인 승차 거부와 호출 앱(응용프로그램)에 뜨는 승객들을 거리나 노선에 따라 골라 태우는 간접적 승차 거부를 해왔다.
승차 거부의 심각성을 잘 아는 서울시도 29일부터 승차 거부를 할 수 없는 택시 호출 앱 ‘S택시’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는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심야시간 택시 승차 거부를 없애기 위해 ‘해피존’ 제도를 시행하기도 했다. 승차 거부 적발 시 삼진아웃제를 하겠다고도 선언했다. S택시는 지금까지 해온 시도들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서울시가 승차 거부 없는 호출 앱을 처음 내놓은 것은 아니다. 2017년 한국스마트카드와 서울시가 협력해 ‘지브로’라는 택시 호출 앱을 만들었다. 승객을 골라 태우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목적으로 목적지를 표시하지 않는 앱이었다. 하지만 택시기사들의 이용률이 저조해 지난해 결국 사업이 중단됐다.
성한경 서울시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심판자인 서울시가 직접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불공정 경쟁으로 보인다”며 “혁신적인 서비스가 나올 수 있는 기반을 닦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지적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VCNC가 시작하자 카카오도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8일부터 ‘카카오 서포터즈’에 참여하는 대리운전 기사를 모집 중이다. 카카오 서포터즈 기사는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4시간 동안 강제배차를 받는다.
대신 시간당 1만4000원의 고정 시급을 받는다. 한 달 기준 170만원 정도 버는 셈이다. 기존 대리운전 기사들은 카카오 T 대리운전 서비스에 20%의 수수료를 내고 나머지 수익을 가져갔다. 카카오 서포터즈는 다음달 10일께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기사에게는 안정적인 고정 수입을, 이용자에게는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취지”라며 “서포터즈가 활동하는 시간대는 대리운전 수요가 몰리는 피크타임이어서 대리기사 공급난을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는 일반 택시 서비스에는 강제배차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 없다. 운송사업자인 택시회사가 아니라 플랫폼 기업이어서 일반 택시에 강제배차를 적용할 때 필요한 월급제 등의 ‘보상’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는 29일 류긍선 전략부문 부사장을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 택시사업자 면허를 위탁받아 운영하는 플랫폼 택시 등의 사업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업계는 해석했다. 이번 서비스 역시 새로운 사업을 위한 기반이라는 것이다.
승차 거부 없는 강제배차 시스템은 지난해 10월 차량공유 업체 쏘카의 자회사 VCNC가 ‘타다’를 선보이며 처음 도입했다. 강제배차 시스템이 좋은 반응을 얻자 일부 택시업체도 도입했다.
지난 3월 50여 개 법인택시회사가 참여한 택시운송가맹사업자 타고솔루션즈가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고 웨이고 블루 서비스를 출시했다.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정책위원은 “그동안 승차 거부 등으로 택시 서비스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다”며 “소비자 편익을 높이는 강제배차 서비스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시가 직접 나서면 안돼”
승차 거부는 택시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일부 택시 기사들이 현장에서 승차를 거부하는 직접적인 승차 거부와 호출 앱(응용프로그램)에 뜨는 승객들을 거리나 노선에 따라 골라 태우는 간접적 승차 거부를 해왔다.
승차 거부의 심각성을 잘 아는 서울시도 29일부터 승차 거부를 할 수 없는 택시 호출 앱 ‘S택시’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는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심야시간 택시 승차 거부를 없애기 위해 ‘해피존’ 제도를 시행하기도 했다. 승차 거부 적발 시 삼진아웃제를 하겠다고도 선언했다. S택시는 지금까지 해온 시도들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서울시가 승차 거부 없는 호출 앱을 처음 내놓은 것은 아니다. 2017년 한국스마트카드와 서울시가 협력해 ‘지브로’라는 택시 호출 앱을 만들었다. 승객을 골라 태우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목적으로 목적지를 표시하지 않는 앱이었다. 하지만 택시기사들의 이용률이 저조해 지난해 결국 사업이 중단됐다.
성한경 서울시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심판자인 서울시가 직접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불공정 경쟁으로 보인다”며 “혁신적인 서비스가 나올 수 있는 기반을 닦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지적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