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중국 '환율조작국' 비지정에 "기본 상식에 부합"
중국 "미국, 다른 국가 환율정책 평가할 위치 아냐"
미국 재무부가 공개한 2019년 상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은 것과 관련, 중국은 미국이 다른 국가의 환율정책을 평가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사안과 관련한 논평을 요구받고 "미국은 다른 국가의 환율과 관련해 일방적인 평가를 멈춰야 한다"고 답했다.

루 대변인은 미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진 않았지만, 중국의 환율정책을 비난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했다.

그는 "어떤 국가가 환율을 조작한다는 것은 미국이 정하는 것이 아니다"며 "유관 다자기구가 이와 관련해 권위 있는 평가를 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루 대변인은 이어 "중국이 환율조작국이 아니라는 것은 기본 상식이자 국제사회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덧붙였다.

루 대변인은 "중국은 줄곧 미국이 객관적인 사실과 시장 규칙을 존중하고, 환율문제를 정치화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해왔다"면서 "또 다자주의 국제규칙에 따라 관련 사무를 처리할 것을 미국 측에 여러 차례 건의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환율 시장화 개혁을 추진하고, 시장의 공급과 수요를 기초로 환율에 대해 일괄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재무부는 28일(현지시간) 올해 상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중국, 독일, 아일랜드, 이탈리아, 일본, 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을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다.

미 재무부는 "중국이 지속적인 위안화 약세를 피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계속 촉구한다"며 시장을 왜곡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미국과 고율 관세를 주고받는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국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진 않았지만, 판정 기준 3개 중 2개를 충족하면서 환율의 안정적 관리에 대한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