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30일 다수의 한국인 사망·실종자를 낸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와 관련한 긴급대책회의를 청와대에서 소집해 "헝가리 당국이 해난구조대를 투입해 구조 활동 중인데, 야간인 데다 기상이 나빠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만약 구조 인원이나 장비가 부족한 상황이라면 주변국과 협의해 구조전문가와 장비를 긴급히 추가 투입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우리 해군·소방청·해경 등 현지 파견 긴급 구조대가 최단시간 내에 현장에 도착하도록 가용한 방법을 총동원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조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각별히 유의하라"며 "현재 구조 상황 등을 사상자·실종자 가족에게 신속히 알려드리고 가족의 현지 방문을 위한 필요한 조치 또한 신속하게 진행하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생존자들의 건강을 돌보는 데도 소홀함이 없도록 현지 대책반에서 각별히 신경 써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헝가리 정부와 협력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라며 "외교부·행안부·국방부·소방청 등 관계 부처는 이번 사고의 수습과 함께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 지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국정원도 필요한 도움을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불의의 사고로 인한 피해자분들과 그 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밤 9시께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단체여행객 30여 명과 헝가리인 승무원 2명이 탄 유랍선이 크루즈선과 충돌 후 침몰했다. 이 중 7명은 사망했고 7명은 구조됐다. 실종자는 19명으로 현재 이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