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담하는 나경원과 윤소하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연임된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의 예방을 받고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환담하는 나경원과 윤소하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연임된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의 예방을 받고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만나 “대통령 꿈을 꾸시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상한 말씀을 하신다”고 맞받으면서 두 원내대표가 신경전을 벌였다.

합의추대된 뒤 인사 차 한국당 원내대표실을 방문한 윤 원내대표는 “3분만 하고 나가라고 하실 건 아니죠?”라고 물었다. 지난 3월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윤 원내대표의 발언이 시작되자 한국당 의원들이 3분 만에 본회의장을 나가버린 일을 언급한 것이다. 나 원내대표가 “3분만 말씀하신다고요?”라고 되묻자 윤 원내대표는 “이번엔 3분 이상 주실 거죠”라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나 원내대표가 “공개발언을 오래하고 싶으시냐”라고 묻자 윤 원내대표는 “3분이 생각나서요”라고 대꾸했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달 임시의정원 수립 100주년 재연행사 이후 나 원내대표를 처음 본다며 ”매번 화면으로만 이렇게 (본다)”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가 “아니 왜”라고 하자 윤 원내대표는 “오랜만에 국회 안에서 뵈니까 너무 좋다. 내일부터 계속 국회에서 뵐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을 이어갔다. 나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실은 항상 열려있다”고 맞받았다.

나 원내대표가 “임시의정원 행사 때 모두 모여 재연사진을 찍었는데, 제가 찍은 자리가 우연히 이승만 대통령 자리였다. (윤 원내대표는) 그 때 누구 자리에서 찍었냐”라고 말하자 윤 원내대표는 “대통령 꿈을 꾸시는 건가”라고 물었다. 나 원내대표가 “그게 아니라 제가 찍은 자리가 그렇다고 누가 나중에 가르쳐주더라”라고 답하자 윤 원내대표는 “이승만 초대 총리가 나중에 대통령이 됐다. 그만큼 나 원내대표가 정치의 중심에 계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갑자기 이상한 말씀 하시는데 비공개로 해도 될까요?”라고 말한 뒤 비공개로 전환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