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헝가리 관광객, 구명조끼 착용 안해…공관서 확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다수의 한국인 사망·실종자를 낸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대응 지휘를 위해 30일 현지로 출발한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강 장관은 현장 지휘를 위해 오늘 현지로 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지에서 강 장관은 헝가리 외무부 등 정부 당국과 교섭하며 한국인 실종자 구조 작업 등을 지원할 전망이다.

정부는 이날 헝가리 유람선 사고 대응을 위해 강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급파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열리는 대책 회의에서 다시 한번 사고 수습 관련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추후 조치 상황을 논의한 뒤 출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또 사고자 가족들에 대해서도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강형식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은 "현지에 가시기를 희망하시는 (사고자 가족)분들은 오늘 오후 여행사와 함께 출발했다"면서 "앞으로도 가족들의 요청사항을 유념해서 가급적 수용해서 지원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들의 구명조끼 착용여부가 확인됐느냐"는 질문에 "구명조끼는 저희가 현지 공관에 확인한 바에 의하면 착용은 안 했다"며 "관행이 이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고 원인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왜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는지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추가 구조자는 안타깝게 없는 상황"이라며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하고 현지 헝가리 정부의 가급적 신속한 구조작업을 지금 독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강 기획관은 "구조자 7명 중에서 현재까지 제가 듣기로는 위독한 분은 듣지 못했다"며 "7명 중 3명은 이미 퇴원을 했고 다른 1명도 오늘 중으로 퇴원한다는 이야기는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침몰한 유람선에 탑승한 인원은 총 35명으로, 이 중 한국인은 여행객 30명, 서울에서 동행한 인솔자 1명 및 현지 가이드 2명 등 총 33명으로 파악됐다고 외교부는 앞서 밝혔다.

나머지 2명은 현지인 승무원이다.

한국인 탑승자 33명 중 7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고, 7명은 구조됐으나 19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다.

현지인 선원 1명도 사망한 것으로 추가로 파악됐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김인철 대변인은 "정부는 헝가리 정부 등과의 긴밀한 협력하에 우리 국민에 대한 구조수색 지원이 최대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