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현지매체인 헝가리 24뉴스에 따르면 헝가리 경찰은 기자회견을 통해 간밤 현장 조사 내용 등을 밝힐 예정이다. 전날인 29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 인근에선 한국인 관광객 여럿이 탄 유람선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가 다른 배와 충돌해 침몰했다.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한 대형 크루즈선이 허블레아니를 뒤에서 들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허블레아니를 들이받은 배에 대해선 아직 공식적으로 밝혀진 것이 없다. 인덱스 등 현지 매체들은 배 경로 탐색 서비스 등을 이용해 허블레아니와 충돌한 배가 바이킹 크루즈 사의 ‘바이킹호’로 추정했다. 헝가리의 한 기상서비스 웹사이트는 바이킹호로 추정되는 대형 크루즈 선이 머르기트 다리 교각 쪽으로 향하다 갑자기 오른쪽으로 방향을 트는 모습이 담긴 기상관측용 CCTV 화면을 공개했다. 인덱스는 바이킹호는 이후 머르기트 다리에서 약 700m 떨어진 곳에서 잠시 멈췄다가 약 8km 떨어진 지점에 정박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여행상품을 운영한 여행사와 유람선 운영사 등도 사고 정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이번 경찰 기자회견을 기다리고 있다. 허블레아니 소유 회사인 파노라마 덱 관계자는 “어떤 상황에서 사고가 일어났는지 아직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배는 지금까지 줄곧 (문제없이) 운항해왔다”며 “기술적 문제가 일어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허블레아니 유람선 여행 상품을 운영한 참좋은여행사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탑승 중 타 대형 유람선과 충돌하여 선박이 전복돼 침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사항은 현지 경찰 발표에 추후 정정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