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코스닥시장에서 예스24는 120원(1.82%) 오른 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년 내 최고가인 711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예스24는 이달 들어서만 48.39% 올랐다.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의 세 자녀인 김석환 예스24 대표, 김익환 한세실업 대표, 김지원 한세엠케이 전무가 지난달 하순 처음으로 예스24 주식을 사들인 뒤 이달 초 본격적인 상승 흐름을 탔다.
지난달 하순이후 최근까지 장남인 김석환 대표는 장내에서 1만2497주(지분율 0.07%)를 사들였다. 차남 김익환 대표는 9463주(지분율 0.06%)를 매수했다. 막내인 김 전무도 6820주(지분율 0.04%)를 매입했다.
이들이 투자에 나선 것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가 계기가 됐다. 지난해 감사보고서가 내부회계관리 검토의견 비적정을 받으면서 부진한 주가 흐름이 이어지자 소액주주들이 주주제안으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요청했다.
주총에서는 ‘자사주 취득의 건’이 참석주주의 과반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 대신 오너 일가가가 지분투자에 나서게 됐다. 김석환·김익환 대표와 김지원 전무는 예스24 지분 50.0%를 갖고 있는 한세예스24홀딩스 지분 25.9%, 20.7%, 5.7%를 각각 보유 중이다.
예스24관계자는 “유통주식 수가 많지 않아 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오너 일가가 소량씩 매수하고 있다”며 “대주주 일가의 지분 매입이 내년까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분확보를 통한 지배력 강화보다는 소액주주 요청에 대한 응답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지난 1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것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 지난해 1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던 예스24는 1분기 6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확장과 매출확대를 위한 판촉성 비용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사업 구조조정 등으로 거둔 1분기 견고한 실적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최고운용책임자(CIO)는 “국내 기업들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유망한 상장 주식을 발굴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기존 투자기업에 주가부양 정책 등을 요구하는 적극적인 소액주주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