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국 테네시주에 3억6000만달러를 투자해 고맙다. 투자한 만큼 다시 돌려주겠다.”

"親기업 환경이 투자 유치 비결"
빌 리 테네시주지사는 29일(현지시간) 테네시주 클락스빌의 LG전자 세탁기 공장 준공식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테네시주는 기업에 우호적인 세제와 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제한하는 규제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기업하는 데 유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네시주는 임금 등 개인소득에 세금을 물리지 않는다. 이 때문에 노동력이 풍부하고, 기업들로서도 임금 인상 압박이 다른 곳보다 덜하다.

"親기업 환경이 투자 유치 비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남부엔 ‘코리안 벨트’가 형성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주의 무역정책에 대응하고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미 남부에 잇따라 생산기지를 세우고 있다. 한화큐셀의 조지아 태양광 공장이 올초 가동에 들어갔으며, 이달 초 롯데케미칼은 31억달러를 투입한 루이지애나 유화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월 조지아 커머스시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하고 16억7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사우스캐롤라이나 세탁기 공장은 지난해 초, LG전자 세탁기 공장 인근의 한국타이어 테네시 공장은 2016년 말 가동에 들어갔다.

리 주지사는 남부 중에서도 테네시주가 친기업적 환경과 풍부한 노동력을 갖추고 있어 경쟁력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과 교육제도를 통해 노동력을 개발하고 강화해왔다”며 “그래서 좋은 노동력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리 주지사는 작년 11월 중간선거에서 당선돼 올 1월 취임했다. 그리고 첫 외국 방문지로 한국을 택했다. 그는 “다음달 한국에 가서 한국 기업인들과 대화하고 한국 기업을 더 많이 유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클락스빌=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