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 총력 대응 지시
문재인 대통령(사진)은 헝가리에서 발생한 한국인 탑승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며 신속한 수습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30일 오전 11시45분 청와대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관계부처 장관들에게 이같이 주문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사고 경위와 현지 조치, 부처별 협조가 필요한 사항 등이 논의됐다. 회의에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현배 해양경찰청장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헝가리 당국이 해난구조대를 투입해 구조 활동 중인데, 야간인 데다 기상이 나빠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구조 인원과 장비를 최대한 빨리 투입해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사고 수습을 위해 해난구조대(SSU) 심해잠수사 작전대대 인력 7명을 포함해 해경청·국가정보원·소방청·외교부·청와대 위기관리센터 인력 등 39명의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급파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예정됐던 공무원 격려 오찬 행사를 취소하며 사고 대응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아울러 이날 오후 5시47분부터 약 15분간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침몰 사고와 관련해 헝가리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다만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사고 관련 보고를 최초로 받은 시점에 대해 “굉장히 빠른 시간에 보고가 이뤄졌고 여러 보고 끝에 상황이 변화되는 걸 보고 지시가 이뤄졌다”면서도 구체적인 시간은 언급을 피했다. 강 장관은 이날 유람선 침몰 사고 대응을 지휘하기 위해 헝가리 현지로 떠났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