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로 희생된 한국인 여행객들이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럽 등 인기 여행지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이 사고를 키웠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1년에 수십, 수백만 명의 여행객이 찾는 해외 유명 관광도시와 관련업체들이 돈벌이에만 골몰한 나머지 안전관리에는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소식이 전해진 30일 각종 온라인 사이트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현지 유람선 여행사의 부실한 사고예방 조치를 경험한 누리꾼들의 체험담과 비난이 쏟아졌다. 야외에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갑판에 좌석을 촘촘하게 배치한 유람선들은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할 수 있는 좌석 벨트가 없다는 증언도 나왔다. 일부 유람선은 식사와 함께 와인, 맥주 등을 즐길 수 있도록 유흥시설은 갖췄으면서 정작 안전사고에 대비한 안내매뉴얼은 물론 구명보트와 조끼 등 구조장비를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언젠가 한 번쯤은 일어날, 예고된 사고였다는 지적이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