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결의 중동은지금] 사우디 "아랍권 국가들 극단주의 테러에 단호히 맞서야" 촉구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중동 역내 갈등을 두고 “극단주의 테러에는 온 힘으로 단호하게 맞서야 한다”고 일대 국가들에 촉구했다.

30일 알자지라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브라힘 빈 압둘라지즈 알 아사프 사우디 외무장관은 아랍권 긴급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참석국 모임에서 “(사우디는) 중동 내 테러행위와 극단주의 테러리스트 그룹에 대응하기 위한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사우디의 요청으로 메카에서 열렸다. 사우디는 지난 18일 중동 일대 긴장 상황 관련 논의가 필요하다며 걸프협력회의(GCC)와 아랍연맹(AL) 긴급정상회의를 요청했다.
[선한결의 중동은지금] 사우디 "아랍권 국가들 극단주의 테러에 단호히 맞서야" 촉구
이란과 오랜 갈등 관계에 있는 사우디가 이번 회담을 통해 ‘내편 모으기’에 나섰다는 평이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 친사우디·친미국가가 대거 참여하는 사실상 중동의 ‘반 이란 회의’라서다. 사우디는 이번 회의에 2017년 국교를 단절한 카타르도 초대했다. 사우디는 카타르 군주를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회의엔 셰이크 압둘라 빈 나세르 알사니 총리가 대신 참석했다. 알자지라는 사우디와 카타르간 단교 이후 총리급 고위 인사가 사우디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최근 중동 일대에서 발생한 공격 사건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있다. 지난 14일 사우디 아람코의 송유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자 사우디는 이틀 뒤 UAE와 함께 예멘의 수도 사나에 있는 후티 반군 점령지를 공습했다. 후티 반군이 이란의 지원을 받아 공격했다는 것이 사우디의 주장이다.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차관은 당시 “이번 테러는 이란 정권이 사주해 후티 반군이 행한 것”이라며 “이란이 국가 팽창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후티 반군을 도구로 삼은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날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이란은 그 누구도 위협하거나 공격을 사주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