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사고 영상 / 사진 = 연합뉴스TV 캡처
헝가리 사고 영상 / 사진 = 연합뉴스TV 캡처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일어난 한국인 33명 탑승 유람선 침몰 사고가 다른 대형 유람선의 추돌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헝가리 M1 방송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드리안 팔 헝가리 경찰국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통해 '허블레아니'가 대형 유람선 '바이킹 시긴'(Sigyn)호와 추돌한 뒤 7초 만에 침몰했다면서 원인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 허블레아니와 시긴은 모두 같은 방향으로 나란히 운행하고 있다. 그러나 머르기트 다리 기둥을 지나면서 허블레아니가 방향을 틀었고 시긴이 허블레아니에 부딪혔다.

현지 언론 사이트에 게재된 인근 호텔 옥상 CCTV 화면에서도 대형 선박이 허블레아니호와 부딪히는 장면이 포착됐다. 사고 당시, 다뉴브강에는 다수의 선박이 운항하고 있었다.

당시 사고 현장에서는 계속되는 비로 강 수위가 높아진 데다, 바람이 세게 부는 등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았다. 국내 해양사고 전문가들은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원인을 사고 지점의 특이한 지형, 악천후, 무리한 운항 가능성 등으로 추정하고 있다.

참좋은여행사 임·직원들은 30일 오후 1시 대책반을 꾸려 인천국제공항에서 헝가리로 떠났다. 부사장을 포함해 직원 14명이 1차로 헝가리로 출발했으며 유람선 탑승객 가족 38명도 31일 현지에 차례로 출국한다. 항공편을 구하지 못한 가족들을 위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편의를 위해 항공편 지원을 검토 중이다. 참좋은여행은 이번 체류비를 전액 부담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편, 현지 구조 당국이 밤샘 수색에 이어 이틀째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현재까지 사고 초기에 전해진 대로 7명만이 구조됐으며 한국인 19명은 여전히 실종상태다.

장지민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