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주총 무산 나흘째 점거농성 vs 사측, 모든 수단 동원 주총 개최
민주노총, 영남권 노동자 결의대회 개최해 주총장에 수천명 집결
현대중 법인분할 주총 하루 앞두고 '강대강' 대치
현대중공업 노조가 법인분할(물적분할) 임시 주주총회가 열릴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을 30일 나흘째 점거하고 사흘 연속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지난 16일부터 부분 파업하던 것을 지난 27일부터 전면파업으로 수위를 높였다.

파업 참가 조합원들은 지난 26일부터 점거 농성 중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앞으로 모여 수시로 집회 중이다.

밤사이 회사 측 경비용역업체 인력이 동원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마찰을 우려한 경력이 한때 전진 배치되는 등 농성장 주변에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이날 오후에는 민주노총 울산본부 주최로 영남권 노동자 결의대회가 한마음회관 앞에서 개최될 예정이어서 긴장감이 커질 전망이다.

금속노조 최대 규모인 현대자동차 노조와 현대중공업에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대우조선해양 노조 조합원 등이 합류해 5천명 이상이 결의대회에 합류할 것으로 민주노총은 예상했다.

주총 예정 장소인 한마음회관 점거 노조원들이 출입문을 봉쇄해 외부에서의 진입을 막고 있다.

출입문에서 다소 떨어진 한마음회관 주변 역시 노조원들이 오토바이 수백 대로 둘러싸 바리케이드를 치고 있다.

노조는 주총이 예정된 오는 31일까지 점거 농성을 유지할 방침이다.

회사는 한마음회관 시설물보호와 조합원 퇴거를 경찰에 3차례 요청한 상태다.

회사 관리자들은 지난 28일과 29일 연속 농성장을 찾아가 "법 테두리 안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한마음회관에서 주총을 열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노사 충돌 사태에 대비해 기동대 15개 중대 1천400명가량을 농성장 주변에 배치한 상태다.
현대중 법인분할 주총 하루 앞두고 '강대강' 대치
노조는 회사가 법인분할되면 자산은 중간지주회사에, 부채는 신설 현대중공업에 몰리게 돼 구조조정과 근로관계 악화, 지역 경제 침체 우려가 있다며 주총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법인분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고용안정과 단체협약 승계를 약속하고 노조에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