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폰카에 손님 뺏긴 카메라…"감성·품질 차별화가 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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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카메라 전시회 'P&I 2019' 개막
1분기 카메라 판매량 20% 감소
하향세 지속 전망…"위기 계속될 듯"
1분기 카메라 판매량 20% 감소
하향세 지속 전망…"위기 계속될 듯"
'무겁다. 크다. 비싸다'.
카메라 시장이 쪼그라든 이유다. 카메라 시장의 역성장은 곧 스마트폰 성장에 일조했다. 스마트폰 카메라(폰카)는 작고 가벼워 휴대성이 좋다. 현금대신 카드, 카드 대신 모바일페이가 인기를 끄는 것과 같다.
폰카에 위기를 느낀 카메라 업체들은 각성하고 나섰다. 이들은 휴대성이 우수한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폰카에 뺏긴 수요를 되찾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30일 국내 최대 카메라 전시회 '서울국제사진영상전(P&I 2019)'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올해로 28회째다. 캐논, 소니, 니콘 등 110여개 업체가 참여했다. 전성기(2000년대 후반)와 비교하면 규모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2009년 등장한 스마트폰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6년 연속 세계·국내 렌즈교환식 시장 1위 캐논을 보자. 캐논은 이번 전시회에서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카메라 풀라인업을 선보였다. 카메라 본체와 렌즈, 액세서리까지 400여개 품목에 이른다. 기존의 프리미엄 이미지는 유지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다.
전통의 강자 니콘은 DSLR과 미러리스를 내세웠다. 콤팩트 카메라부터 골프용 레이저 거리측정기 등까지 다양하다. 광학기기 전문기업이라는 정체성을 강조했는데, 트렌드에 뒤처지는 느낌은 어쩔 수 없다.
미러리스 돌풍을 불러온 소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뽐냈다. 인공지능으로 피사체의 눈과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초보자도 전문가 같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카메라 수요는 늘 있다. 폰카가 줄 수 없는 감성과 품질 때문이다. 업체들도 이점을 내세운다. 폰카의 한계를 은근슬쩍 강조하면서 "써보면 다르다"고 차별성을 강조한다. 카메라가 있으면 훨씬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뉘앙스도 풍긴다.
1인 미디어를 위한 라이브 스튜디오는 업체들의 공통된 전략이다. 유튜버, 브이로거를 꿈꾸는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체험존을 마련했다. 우리 카메라를 쓰면 유명해질 수 있다고 강조하는 식이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디지털 카메라 판매량은 1년새 21% 줄었다. 2년 전과 비교해서는 40% 감소했다. 카메라 1대당 평균 판매 가격(ASP)은 100만원 정도다. 스마트폰(30만원) 보다 3배 가량 비싸다.
국내 카메라 트렌드는 풀프레임과 미러리스인 건 분명하다. 시장이 20% 이상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풀프레임 미러리스 판매량은 40% 늘었다. 다만 전체 카메라 시장으로 따지면 10%에 못 미친다. 하향세를 막기에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카메라가 사라질 일은 없다. 형태만 바뀔 뿐이다. 다만 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카메라 시장이 쪼그라든 이유다. 카메라 시장의 역성장은 곧 스마트폰 성장에 일조했다. 스마트폰 카메라(폰카)는 작고 가벼워 휴대성이 좋다. 현금대신 카드, 카드 대신 모바일페이가 인기를 끄는 것과 같다.
폰카에 위기를 느낀 카메라 업체들은 각성하고 나섰다. 이들은 휴대성이 우수한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폰카에 뺏긴 수요를 되찾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30일 국내 최대 카메라 전시회 '서울국제사진영상전(P&I 2019)'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올해로 28회째다. 캐논, 소니, 니콘 등 110여개 업체가 참여했다. 전성기(2000년대 후반)와 비교하면 규모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2009년 등장한 스마트폰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6년 연속 세계·국내 렌즈교환식 시장 1위 캐논을 보자. 캐논은 이번 전시회에서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카메라 풀라인업을 선보였다. 카메라 본체와 렌즈, 액세서리까지 400여개 품목에 이른다. 기존의 프리미엄 이미지는 유지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다.
전통의 강자 니콘은 DSLR과 미러리스를 내세웠다. 콤팩트 카메라부터 골프용 레이저 거리측정기 등까지 다양하다. 광학기기 전문기업이라는 정체성을 강조했는데, 트렌드에 뒤처지는 느낌은 어쩔 수 없다.
미러리스 돌풍을 불러온 소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뽐냈다. 인공지능으로 피사체의 눈과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초보자도 전문가 같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카메라 수요는 늘 있다. 폰카가 줄 수 없는 감성과 품질 때문이다. 업체들도 이점을 내세운다. 폰카의 한계를 은근슬쩍 강조하면서 "써보면 다르다"고 차별성을 강조한다. 카메라가 있으면 훨씬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뉘앙스도 풍긴다.
1인 미디어를 위한 라이브 스튜디오는 업체들의 공통된 전략이다. 유튜버, 브이로거를 꿈꾸는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체험존을 마련했다. 우리 카메라를 쓰면 유명해질 수 있다고 강조하는 식이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디지털 카메라 판매량은 1년새 21% 줄었다. 2년 전과 비교해서는 40% 감소했다. 카메라 1대당 평균 판매 가격(ASP)은 100만원 정도다. 스마트폰(30만원) 보다 3배 가량 비싸다.
국내 카메라 트렌드는 풀프레임과 미러리스인 건 분명하다. 시장이 20% 이상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풀프레임 미러리스 판매량은 40% 늘었다. 다만 전체 카메라 시장으로 따지면 10%에 못 미친다. 하향세를 막기에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카메라가 사라질 일은 없다. 형태만 바뀔 뿐이다. 다만 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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