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이어 마늘까지' 가격하락·품질저하 농가 비상
양파 가격 폭락에 이어 주 양념 채소인 마늘도 가격 하락세가 지속하고, 일부 재배지에서는 이상기후로 인해 품질 이상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농가와 농정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관측정보에 따르면 올해산 깐마늘 상품 1kg 도매가격은 지난달 5천696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6천790원, 평년 가격 6천384원보다 1천원가량 낮은 것이다.

6천 원대에 머물던 지난해 깐마늘 가격은 지난해 8월 5천735원으로 떨어졌고, 12월 5천901원, 올해 1월 5천633원으로 하락추세가 계속됐다.

마늘 가격하락은 재배면적과 생산량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019년산 마늘 추정 재배면적은 2만7천689㏊로 전년도 2만8천351㏊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평년 2만3천728㏊는 크게 웃돈다.

생산량은 단위당 수확량이 평년보다 4% 많은 10a당 1천339㎏에 달해 올해산 마늘 생산량이 평년보다 19~22% 증가한 36만2천t으로 전망된다.

전년도 생산량 33만1천t, 평년 생산량 30만4천보다 10~20% 늘어난 수치다.

전남도 관계자는 "폭락 수준은 아니지만 가격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정부 대책을 중심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하락이 이어지자 전남 도내 마늘 주산지인 고흥 녹동농협 마늘공판장에서는 전날 더불어민주당 고흥 보성 장흥 강진지역위원회 주관으로 현장 간담회가 열렸다.

농민들은 이상기후로 인한 마늘 품질 이상과 요동치는 마늘 가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양파 이어 마늘까지' 가격하락·품질저하 농가 비상
농민들은 "극심한 일교차와 가뭄, 최근 출하 직전 강우와 기온 급상승으로 햇빛 데임 현상도 나타나 마늘 출하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고 걱정했다.

또 "1년 농사를 어렵게 지었는데 마늘 가격에 투기 조짐이 보여 이에 대한 관계 당국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요구했다.

간담회에서 김승남 위원장은 "이상기후로 인한 농가 피해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현행 재해보험 제도개선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마늘 양파 등 기초농산물에 대한 최저가격 보장제를 제도화해 농가들의 최저 생산비 보장과 유통거래 과정에서 농산물의 투기화를 방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