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관련 관심사, 남중생 '성관계'·여중생 '사랑과 연예'

중학생들은 자신이 성(性)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성 관련 지식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청소년 성교육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중학생들이 스스로 성에 대해 알고 있는 정도를 점수로 나타낸 결과 남학생은 10점 만점에 평균 7.28점, 여학생은 7.26점으로 각각 조사됐다.

하지만 피임법, 임신 증상 등 실제 성 지식수준을 측정한 결과 여학생은 평균 4.29점, 남학생은 이보다 떨어진 3.16점에 불과했다.

이들 중학생의 성 관련 주요 관심사는 '사랑과 연예', '성관계' 등이었다.

남학생은 성관계가 28.5%로 가장 높았고, 여학생은 사랑과 연예가 29.0%로 최상위 관심사였다.

여학생에게서는 '페미니즘'(14.9%)도 주요 관심사였다.

조사대상 중학생 96.4%가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았다고 답했지만, 정작 성에 대한 지식과 정보는 '학교 성교외 외'에서 얻는다는 응답이 51.1%로 더 많았다.

학교 성교육 외 성 관련 지식과 정보를 얻는 곳으로는 'SNS·유튜브 등 인터넷' 22.5%, 친구 17.1%, 외부 성교육 3.3%, 부모님 2.3% 등의 순이었다.

연예경험이 있는 경우는 전체 49.2%였고 이중 67.1%가 스킨십 경험이 있었다.

아울러 조사대상 중학생의 51.5%는 친구가 성소수자인 경우라도 '친구관계에는 변함이 없다'고 답해 성소수자에 관한 편견이 크지 않았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중학생들은 스스로 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여기지만 실제 성 관련 지식수준은 낮다"며 "학교 성교육이 피임, 성관계, 임신 등 올바른 성 관련 지식을 전달할 수 있도록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별에 따라 학교 성교육에 대한 만족도 및 효과, 수요 등이 달라 성별에 따른 경험과 요구 차이를 교육 구성에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연구원이 2018년 11월 6일∼12월 5일 전국 중학교 1∼3학년 남녀 재학생 4천6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