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썰쩐]에스엠, 행동주의펀드 압박에 황급히 꺼낸 '주주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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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상장 이후 한 번도 배당을 하지 않았던 에스엠이 황급히 주주환원 카드를 꺼내들었다. 행동주의펀드와의 일전이 예상돼서다.
30일 KB자산운용에 따르면 이 운용사는 에스엠에 기업가치 증대를 위한 공개 주주서한 발송을 검토하고 있다. 이수만 회장(사진)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 계약과 관련한 투명한 정보 공개,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사유 등의 내용을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크기획은 에스엠과 음악 프로듀싱 계약을 맺고 있다. 거래액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17년에는 에스엠 연간 영업이익 109억원과 맞먹는 108억원을 받았다. 지난해에도 145억원이 라이크기획에 지불됐다.
업계는 프로듀싱을 에스엠 내부에서 진행한다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며, 이수만 회장에 대한 부당 지원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에스엠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및 거래 내용에 대해서는 투명하게 공시 및 감사돼 왔다"며"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은 외부 전문기관들의 자문과 검토를 거쳐 글로벌 동종업계의 사례 등을 면밀히 비교·분석한 적정한 기준으로 체결됐다"고 해명했다.
또 라이크기획과의 계약은 '일감 몰아주기'에 해당하지 않으며, 기타 법률적 문제점이 없는 계약이라고 강조했다. 에스엠은 대기업집단 소속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사익편취 규제 조항을 적용할 수 없다.
이와 함께 주주가치 증대에 대해 구체적인 실행방안 등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에스엠이 제시할 주주환원책은 주요 투자자들을 회유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KB자산운용은 에스엠 지분 6.60%를 보유한 3대 주주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 8.18%, 4대 주주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5.13%, 미래에셋자산운용 4.82%(3월15일 기준) 등을 합하면 24.73%다. 이는 최대주주인 이수만 회장 측의 19.49%보다 많다.
다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3월 에스엠 보유지분을 5% 이하로 떨어뜨렸다. 지분 변화 공시 의무가 사라졌기 때문에 4.82%를 여전히 갖고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국민연금 KB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지분만 합쳐도 19.91%로 이 회장 측보다 많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아직 KB자산운용의 행동에 동참할지 결정하지 않았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는 "KB자산운용과 에스엠 양측 모두 구체적인 제안이 나오지 않았다"며 "기업가치에 더 긍정적인 제안을 하는 쪽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움직임은 에스엠 주가에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방향은 주주가치 제고 쪽이기 때문이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외주 법인 내재화(라이크기획 합병)를 통한 원가 절감, 배당 등 주주환원은 이익 개선 가능성을 고려하면 현실성 있는 주제"라며 "주주가치 제고 논의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전 11시47분 현재 에스엠은 9.16% 급등하고 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30일 KB자산운용에 따르면 이 운용사는 에스엠에 기업가치 증대를 위한 공개 주주서한 발송을 검토하고 있다. 이수만 회장(사진)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 계약과 관련한 투명한 정보 공개,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사유 등의 내용을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크기획은 에스엠과 음악 프로듀싱 계약을 맺고 있다. 거래액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17년에는 에스엠 연간 영업이익 109억원과 맞먹는 108억원을 받았다. 지난해에도 145억원이 라이크기획에 지불됐다.
업계는 프로듀싱을 에스엠 내부에서 진행한다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며, 이수만 회장에 대한 부당 지원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에스엠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및 거래 내용에 대해서는 투명하게 공시 및 감사돼 왔다"며"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은 외부 전문기관들의 자문과 검토를 거쳐 글로벌 동종업계의 사례 등을 면밀히 비교·분석한 적정한 기준으로 체결됐다"고 해명했다.
또 라이크기획과의 계약은 '일감 몰아주기'에 해당하지 않으며, 기타 법률적 문제점이 없는 계약이라고 강조했다. 에스엠은 대기업집단 소속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사익편취 규제 조항을 적용할 수 없다.
이와 함께 주주가치 증대에 대해 구체적인 실행방안 등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에스엠이 제시할 주주환원책은 주요 투자자들을 회유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KB자산운용은 에스엠 지분 6.60%를 보유한 3대 주주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 8.18%, 4대 주주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5.13%, 미래에셋자산운용 4.82%(3월15일 기준) 등을 합하면 24.73%다. 이는 최대주주인 이수만 회장 측의 19.49%보다 많다.
다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3월 에스엠 보유지분을 5% 이하로 떨어뜨렸다. 지분 변화 공시 의무가 사라졌기 때문에 4.82%를 여전히 갖고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국민연금 KB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지분만 합쳐도 19.91%로 이 회장 측보다 많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아직 KB자산운용의 행동에 동참할지 결정하지 않았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는 "KB자산운용과 에스엠 양측 모두 구체적인 제안이 나오지 않았다"며 "기업가치에 더 긍정적인 제안을 하는 쪽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움직임은 에스엠 주가에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방향은 주주가치 제고 쪽이기 때문이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외주 법인 내재화(라이크기획 합병)를 통한 원가 절감, 배당 등 주주환원은 이익 개선 가능성을 고려하면 현실성 있는 주제"라며 "주주가치 제고 논의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전 11시47분 현재 에스엠은 9.16% 급등하고 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