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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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카드업계가 빅데이터를 활용한 초개인화 서비스로 활로를 모색한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롯데카드는 그동안 쌓은 고객들의 결제 관련 빅데이터를 실제 서비스에 적용해 고객 만족도 제고와 수익성 향상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최근 신한카드는 기존 혜택추천 서비스를 한 단계 진화시킨 초개인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번 서비스는 기존의 공급자 편의 중심의 데이터를 고객 중심으로 재정비한 것이 특징이다. 고객의 시간·장소·상황을 정확히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고객이 필요한 시점에 최적의 맞춤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에 시행되는 초개인화 서비스가 가맹점, 제휴사 및 신한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다양한 고객서비스들을 연결해 서로의 가치를 높이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지난 2014년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 개인별 소비패턴을 분석하고 고려해 개인 맞춤 혜택을 제공하는 '링크(LINK)' 서비스를 출시했다.

링크는 삼성카드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본인에게 제공된 개인화된 혜택을 미리 선택해 놓으면 카드결제 시 자동으로 혜택이 적용된다.

고객에게는 편리한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가맹점에게는 효율적인 마케팅을 지원하는 상생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도 각각 '스마트 오퍼링 시스템', '롯데카드 라이프'를 통해 객의 카드 이용 등 다양한 행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행동 시점의 고객 니즈에 적합한 혜택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KB국민카드는 스마트 오퍼링 시스템을 마케팅 영역에 접목 운영하며 실질적인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해 이 시스템을 통해 거둔 카드 이용금액 증대 효과를 1조9000억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초개인화 서비스 기반의 맞춤 혜택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며 고객 생애주기별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해 나갈 계획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은 차세대 수익원으로 빅데이터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4월 금융위원회는 카드 수수료 인하로 수수료 수입이 연간 수천억 원 감소하게 된 카드사의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카드사 경쟁력 강화 및 고비용 마케팅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그 일환으로 카드사들이 빅데이터를 분석해 자문서비스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감독규정을 개정하고 신용정보법 개정 시 본인 신용정보관리업(마이 데이터 산업)과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 겸영을 허용해 주기로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대책은 신용정보법의 국회 통과를 전제로 한 것이어서 아직 본격적인 빅데이터 사업 확장에는 한계가 있다. 현재는 관계 법령에 의거 활용 가능한 카드 매출 데이터와 각종 외부 데이터의 융합과 분석을 진행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데이터규제 완화를 위한 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등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국회에 발이 묶여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들이 빅데이터 활용 서비스를 통해 가맹점의 매출에 도움을 주고 결과적으로 카드 매출도 함께 끌어올리고 있다"며 "빅데이터 관련 법령과 제도가 뒷받침되는 시점에는 보다 정교한 빅데이터 기반의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