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의 여파로 중국기업의 베트남 진출도 봇물 터지듯 이뤄지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기업, 베트남 진출 봇물
31일 경제 전문지 베트남 인베스트먼트 리뷰(VIR)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베트남이 유치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167억4천만 달러(약 19조9천200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9.1% 늘었다.

이는 4년 만에 최고치다.

이 가운데 중국기업의 투자 규모는 20억2천만 달러(약 2조4천억원)로 전체의 12%를 차지하며 4위를 기록했다.

신규 FDI 규모로만 따지면 중국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5배나 많은 15억6천만 달러(약 1조8천500억원)를 쏟아붓겠다고 등록해 1위에 올랐다.

또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인 홍콩이 등록한 FDI 규모는 50억8천만 달러(약 6조400억원)로 전체의 30.3%를 차지하며 1위를 달렸다.

그동안 중소기업에 집중됐던 중국기업의 베트남 진출 양상도 대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베트남 투자계획부는 진단했다.

중국의 쉬러장 전국공상연합회 부회장이 최근 40여 명의 주요 기업 대표단을 이끌고 베트남을 방문, 베트남 상공인연합회(VCCI)와 협력 협약을 체결한 것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응우옌 득 타인 베트남 경제정책연구소장은 "미중 무역전쟁과 베트남 등 세계 11개국이 참여한 다자간 무역협정인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이 본격 발효돼 점점 더 많은 중국 투자자들이 베트남 시장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13일(미국 현지시간) "관세가 부과된 많은 기업이 중국을 떠나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 국가로 갈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같은 중국기업의 베트남 진출 가속화 현상에 대해 베트남 재정학원의 딘 쫑 틴 박사는 최근 "중국에서 오는 투자는 낮은 기술, 환경오염 유발 산업인 경향이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