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제가 2016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지난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성장세가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보여 올해 경제성장률이 1%대 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브라질 경제 다시 '휘청'…1분기 마이너스 성장
브라질 통계청은 30일(현지시간) 1분기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분기 성장률이 2016년 4분기(-0.6%) 이후 다시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0.5%였다.

브라질 통계청은 기업의 설비투자와 수출이 저조한 데다 소비까지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경기 침체를 겪는 인접국 아르헨티나 등이 브라질산 자동차 수입을 줄이면서 소비재 생산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초 브라질 남동부 지역의 광산 댐 붕괴사고로 인한 광업 부진, 국내외 투자 감소 등도 악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2분기에도 성장 정체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BNP파리바는 “2분기에도 0%대 성장을 하거나 더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라질 대형은행 이타우우니방쿠도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도 당초 2%대 중반에서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브라질 경제성장률을 2.1%로 내놨지만 수정할 가능성이 크다. 컨설팅 회사들은 브라질의 올해 성장률을 1.2~1.5%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초 집권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으로서는 경제 부진이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보우소나루 정부는 출범 이후 ‘친(親)시장’ 정책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당장 연금개혁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게다가 브라질 연방정부가 재정난을 겪으면서 올 하반기 부분적인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에 들어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브라질 경제는 2015~2016년 연 -3%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침체 국면에 빠졌다가 2017년과 지난해 각각 1.1% 성장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