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강 유속 빨라 수색 답보"…이틀째 실종자 1명도 못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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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유람선 참사 실종자 수색 '난항'
정부 구조팀·헝가리, 선체 수색·인양작업 착수
"시신 12 떠내려가기도…주변국에 도움 요청"
추돌 후 구조 안한 크루즈 선장 체포…과실 드러나
정부 구조팀·헝가리, 선체 수색·인양작업 착수
"시신 12 떠내려가기도…주변국에 도움 요청"
추돌 후 구조 안한 크루즈 선장 체포…과실 드러나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을 태운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해 7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되는 참사가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났다. 현장에선 구조 인원과 수색 범위를 늘리고 있지만 한 명의 실종자도 찾지 못해 피해자 가족이 애를 태우고 있다. 최근 폭우로 다뉴브강 수위가 높아져 유람선 인양과 수색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잠수부 투입해 선체 수색
헝가리 대테러청은 잠수부를 투입해 선체 내부를 수색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30일(현지시간) 오후 7시께부터 크레인을 동원해 인양작업을 하고 있지만 큰 진척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허블레아니호가 수심 3m 부근에 침몰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예상보다 유속이 빨라 인양에 시간이 걸리고 있고, 실종자들이 강 하류로 떠내려갔으면 구조작업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야 확보가 어려워 수색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며 “헝가리 정부에 실종자 수색과 시신 유실 방지를 위한 노력, 조속한 선체 인양 등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헝가리 경찰당국이 30일 인터넷 사이트에 지도와 함께 공개한 시신 수습 정보에 따르면 7명의 시신 중 한 구는 사고 지점에서 강을 따라 하류로 12㎞ 정도 내려간 지점에서 수습됐다. 헝가리 경찰은 사고가 29일 오후 9시5분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고, 해당 시신은 같은 날 오후 11시27분께 발견됐다. 사고가 발생한 지 약 2시간20분 만에 12㎞ 가까이 하류로 이동한 셈이다. 나머지 시신 여섯 구는 사고 지점에서 가까운 곳에서 발견됐다. 이동 거리가 가장 짧은 시신은 같은 날 오후 10시35분께 사고 지점으로부터 약 2.3㎞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현지 경찰당국은 사고가 발생한 다뉴브강 유속이 시속 9~11㎞ 정도라고 밝혔다. 다뉴브강 수위는 30일 5m를 넘었고 31일에는 6m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헝가리 당국은 다뉴브강 하류 30㎞까지 작업 범위를 넓혀 수색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31일 브리핑을 열고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규모를 39명에서 47명으로 늘렸다고 발표했다. 신속대응팀은 청와대와 외교부 외 해경과 소방청, 경찰청과 국가정보원 등으로 구성됐으며 이날 오후 도착 예정인 해군 해난구조대(SSU) 소속 심해잠수사 등 심해 수색 인력도 포함됐다. 외교부는 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7명 중 6명은 병원에서 퇴원했고, 나머지 한 명은 부상을 당해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망자 7명 전원에 대한 신원도 확인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국 경찰이 헝가리 당국 측에서 제공한 지문 자료를 토대로 사망자 7명에 대한 신원을 확인했다”며 “유족들이 현지에 도착하는 대로 유해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추돌한 크루즈선 선장 구금
현지 언론에 따르면 헝가리 경찰은 30일 허블레아니호를 들이받은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시긴’의 유리 C 선장(64·우크라이나)을 체포했다. 갈 크리스토프 헝가리 경찰 대변인은 “법원 구속심사에서 선장의 과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실’이 무엇인지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전날 현지 언론은 경찰 수사에서 우크라이나인 선장의 ‘태만과 부주의’ 혐의가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크루즈 탑승객들의 진술에 따르면 이 선장은 사고 후 구조작업을 하지 않고 운항을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람선 침몰 피해자 가족 10명은 31일(현지시간) 오후 1시35분께 부다페스트 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을 인솔한 외교부 관계자는 “우선 사고현장으로 이동한 뒤 향후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을 포함해 이번주 내로 약 50명의 피해자 가족이 현지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사고 발생 소식이 알려지면서 참좋은여행사에는 예약 취소 문의가 빗발쳤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평소 하루에 약 2500명이 상품을 예약하는데 평소보다 1200명가량 예약이 줄었고, 기존 패키지를 취소한 사람도 1000명가량 된다”고 밝혔다. 참좋은여행을 비롯해 주요 여행사도 이번 사고 이후 다뉴브강 유람선 일정을 패키지 항목에서 제외하고 있다.
노유정/이미아 기자 yjroh@hankyung.com
잠수부 투입해 선체 수색
헝가리 대테러청은 잠수부를 투입해 선체 내부를 수색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30일(현지시간) 오후 7시께부터 크레인을 동원해 인양작업을 하고 있지만 큰 진척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허블레아니호가 수심 3m 부근에 침몰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예상보다 유속이 빨라 인양에 시간이 걸리고 있고, 실종자들이 강 하류로 떠내려갔으면 구조작업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야 확보가 어려워 수색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며 “헝가리 정부에 실종자 수색과 시신 유실 방지를 위한 노력, 조속한 선체 인양 등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헝가리 경찰당국이 30일 인터넷 사이트에 지도와 함께 공개한 시신 수습 정보에 따르면 7명의 시신 중 한 구는 사고 지점에서 강을 따라 하류로 12㎞ 정도 내려간 지점에서 수습됐다. 헝가리 경찰은 사고가 29일 오후 9시5분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고, 해당 시신은 같은 날 오후 11시27분께 발견됐다. 사고가 발생한 지 약 2시간20분 만에 12㎞ 가까이 하류로 이동한 셈이다. 나머지 시신 여섯 구는 사고 지점에서 가까운 곳에서 발견됐다. 이동 거리가 가장 짧은 시신은 같은 날 오후 10시35분께 사고 지점으로부터 약 2.3㎞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현지 경찰당국은 사고가 발생한 다뉴브강 유속이 시속 9~11㎞ 정도라고 밝혔다. 다뉴브강 수위는 30일 5m를 넘었고 31일에는 6m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헝가리 당국은 다뉴브강 하류 30㎞까지 작업 범위를 넓혀 수색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31일 브리핑을 열고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규모를 39명에서 47명으로 늘렸다고 발표했다. 신속대응팀은 청와대와 외교부 외 해경과 소방청, 경찰청과 국가정보원 등으로 구성됐으며 이날 오후 도착 예정인 해군 해난구조대(SSU) 소속 심해잠수사 등 심해 수색 인력도 포함됐다. 외교부는 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7명 중 6명은 병원에서 퇴원했고, 나머지 한 명은 부상을 당해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망자 7명 전원에 대한 신원도 확인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국 경찰이 헝가리 당국 측에서 제공한 지문 자료를 토대로 사망자 7명에 대한 신원을 확인했다”며 “유족들이 현지에 도착하는 대로 유해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추돌한 크루즈선 선장 구금
현지 언론에 따르면 헝가리 경찰은 30일 허블레아니호를 들이받은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시긴’의 유리 C 선장(64·우크라이나)을 체포했다. 갈 크리스토프 헝가리 경찰 대변인은 “법원 구속심사에서 선장의 과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실’이 무엇인지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전날 현지 언론은 경찰 수사에서 우크라이나인 선장의 ‘태만과 부주의’ 혐의가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크루즈 탑승객들의 진술에 따르면 이 선장은 사고 후 구조작업을 하지 않고 운항을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람선 침몰 피해자 가족 10명은 31일(현지시간) 오후 1시35분께 부다페스트 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을 인솔한 외교부 관계자는 “우선 사고현장으로 이동한 뒤 향후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을 포함해 이번주 내로 약 50명의 피해자 가족이 현지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사고 발생 소식이 알려지면서 참좋은여행사에는 예약 취소 문의가 빗발쳤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평소 하루에 약 2500명이 상품을 예약하는데 평소보다 1200명가량 예약이 줄었고, 기존 패키지를 취소한 사람도 1000명가량 된다”고 밝혔다. 참좋은여행을 비롯해 주요 여행사도 이번 사고 이후 다뉴브강 유람선 일정을 패키지 항목에서 제외하고 있다.
노유정/이미아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