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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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컴백한 가수 이하이(23·사진)가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이하이의 새 미니앨범 ‘24℃’의 타이틀곡 ‘누구 없소(NO ONE)’는 발매 다음날인 31일 오전 멜론·지니·올레·벅스 등 7개 음원 사이트의 실시간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칠레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 9개국 아이튠즈 앨범차트 1위, 미국 7위의 기록도 썼다. 컴백과 동시에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이하이를 서울 동교동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너무 오랜만이라 걱정을 많이 했어요. 컴백한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니까 며칠 전부터 걱정이 되더라고요. 컴백 기사에 달린 댓글 중 ‘드디어 이하이가 나온다. 진짜 나오는 거냐’란 글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게 긴장도 되지만 기다려주신 분들이 많아서 재밌을 것 같아요.”

2016년 4월에 낸 정규앨범 ‘SEOULITE’ 이후 약 3년 만에 선보인 새 앨범에는 타이틀곡을 비롯해 ‘NO WAY’ ‘LOVE IS OVER’ ‘한두 번’ ‘20분 전’ 등 다섯 곡이 담겼다.

‘누구 없소’는 한영애가 부른 동명의 히트곡을 오마주한 곡이다. 님을 찾아나선 외로운 여인의 감정을 담아냈다. ‘한국 블루스의 대모’ 한영애와 독보적인 소울 싱어로 손꼽히는 이하이의 만남이 ‘24℃’를 더욱 특별한 앨범으로 만들었다. 이하이 특유의 허스키한 음색과 ‘누구 없소’라는 가사가 반복되면서 한영애의 분위기를 빚어낸다. 황진이의 시조 ‘동짓달 기나긴 밤을’ 중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대가 오신 날 밤에 꺼내 드리오리다’란 구절을 인용한 점도 눈에 띈다. 비아이와 아이콘이 랩을 피처링했다.

“그동안 녹음한 많은 곡 가운데 ‘누구 없소’가 제일 기억에 남았어요. 가사가 붙여진 버전을 듣자마자 컴백 타이틀곡으로 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죠. 인도풍 사운드가 들어가서 안무도 인도풍입니다. 코브라춤 같은 느낌인데 실수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했어요.”

이하이는 공백기에 노래도 녹음하고 취미생활도 하면서 여유를 되찾았다고 했다. 마지막 트랙 ‘20분 전’의 가사는 혼자 썼다. 작곡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상대와 만나기 20분 전부터 지친 마음을 가사로 풀어냈다. 앨범의 제목을 ‘24℃’로 지은 것은 자신과 같은 나이인 스물네 살(한국 나이)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주제로 잡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하이는 “스물네 살의 감정들을 R&B, 발라드, 댄스 등 다양한 장르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오랜만에 돌아온 만큼 방송 출연도 활발하게 하고 싶습니다. 특히 이제는 제 곡이 많이 생겼으니까 콘서트를 열어보고 싶어요. 아직까지 솔로 콘서트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거든요.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면 좋을 것 같아요. 얼마 전에는 tvN ‘대탈출 2’를 재밌게 봤어요. 불러주시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하.”

김수경 한경텐아시아 기자 k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