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데드라인’으로 삼은 3일 국회 정상화를 놓고 자유한국당과 막판 기싸움을 벌인 끝에 합의에 실패했다.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6월 국회 정상화도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은 31일 국회를 소집하기 위해 한국당에 원내대표 회동과 국회 정상화 협상에 들어갈 것을 건의했지만 거절당했다. 한국당은 선거제 개편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철회 및 사과를 거듭 요구하며 회동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이원욱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6월 국회를 정상적으로 소집하려면 오늘이 소집 요구서를 제출해야 할 마지막 날”이라며 “원내대표 회동을 빨리하자고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합의가 안 될 경우) 바른미래당에서 합류하겠다고 하면 한국당을 제외한 4당이 모여 소집 요구를 하고, 그것마저 안 된다면 우리 당 단독으로 소집 요구를 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다만 민주당은 바른미래당이 민주당의 국회 단독 소집에 부정적인 점을 고려해 3일까지는 단독 소집 요구를 하지 않고 야당과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여당이 일방적으로 겁박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당이 말하는 정상화 의지는 정상화 의지가 아니라 일방 강행 의지를 지속하겠다는 것”이라며 “여당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고, 여기에 더해 국회를 열었을 때 진정한 민생국회가 될 수 있는 내용과 해야 할 일에 대해 좀 더 교감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패스트트랙을 철회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패스트트랙 강행으로 국회를 파탄 내놓고는 아직도 ‘잘못이 없다’며 땡깡(생떼)을 부리고 있다”며 “패스트트랙 강행을 철회하는 진정성을 보이지 않으면 국회로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