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마카오 카지노株보다 비싸"
한 달 새 주가 10% 이상 하락
외국인 대상 카지노를 운영하는 GKL은 5월 한 달 동안 13.55% 하락했다. 올해 하락률 19.28%로 지난해(14.87%)보다 크다. 파라다이스도 5월에만 16.98% 떨어졌다. 올해 하락률 18.30%의 상당 부분이 5월에 발생했다.
1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했지만 업황 회복 기대는 살아 있었다.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늘면서 드롭액(칩 구매액)과 홀드율(게임에서 카지노가 딴 금액/드롭액)이 개선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원인을 마카오에서 찾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무역 분쟁이 재점화하며 마카오 카지노 업체들의 주가가 매력적인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외국인 투자자로선 국내 카지노주보다 마카오 업체들이 더 나아 보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샌즈 차이나, 윈 마카오, MGM 차이나, SJM홀딩스 등 마카오 카지노주는 최근 한 달 새 20% 가까이 하락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경제가 타격을 받으면서 중국인 큰손 고객들의 발길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마카오 카지노 업체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시가총액/순이익)은 현재 17배까지 내려왔다. 2017년 이후 16~27배인 PER 밴드의 최하단이다. 15배 수준인 GKL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파라다이스는 올해도 순손실이 예상돼 PER을 산출하지 못했다.
다만 미·중 무역 협상 타결 여부에 따라 반등 폭이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황이 살아나는 가운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파라다이스의 분기 드롭액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