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이 조기에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 이민을 이유로 주요 교역국인 멕시코에 대한 관세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의 마이클 퍼롤리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에 대한 관세부과를 강행하면 연준이 올해 2차례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 "멕시코에 관세부과시 연준 올해 두차례 금리인하"
퍼롤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에 대한 관세부과 방침을) 행동으로 옮기면 성장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연준의 (통화) 완화를 촉발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미국의 관세부과 이후) 멕시코와의 합의가 신속히 이뤄져도 기업의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지속되고, 이로 인해 연준의 대응을 필요로 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밝혔다.

퍼롤리는 "멕시코 관련 상황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내' 기조에 도전이 되고 있다"면서 "미국의 멕시코에 대한 관세가 25%로 높아지면 연준이 연내에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만큼 (미국 경제에) 충분한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퍼롤리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시 그 시기를 9월과 12월로 내다봤다.

퍼롤리는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낮은 1.5%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의 GDP 증가율은 1분기에 3.1%를 기록했지만 많은 전문가는 2분기부터 크게 둔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까지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해왔던 연준은 올해부터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6월 10일부터 멕시코를 통한 불법 이민자 유입이 중단될 때까지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모든 상품에 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관세는 불법 이민 문제가 고쳐질 때까지 점진적으로 인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백악관 성명에서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점진적으로 올려 오는 10월 1일부터는 최대 25%까지 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